비씨카드와 홈쇼핑 업계가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기로 전격 합의하며 카드 수수료 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양측은 당초 인상안의 중간선에서 타협점을 찾아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는 카드사과 대형 할인점간 수수료 분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비씨카드는 LGㆍCJㆍ현대ㆍ우리ㆍ농수산 등 5개 홈쇼핑과 현행 2%인 가맹점 수수료를 2% 초반 수준으로 인상하기로 합의, 16일부터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양측은 또 6개월의 평가기간을 두고 원가요소가 변하면 수수료를 재조정하기로 했다.
특히 ARS와 인터넷 등 비대면 거래가 주를 이루는 홈쇼핑 업계의 특성을 반영해 부정사용방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신용카드 결제 프로세싱 전반에 대한 비용절감 노력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비씨카드측은 “이번 수수료율 현실화는 카드사와 가맹점이 한달여에 걸쳐 협상을 벌여 서로 양보하는 선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비씨카드는 16일 문을 여는 월마트 포항점에 기존 점포에 적용해온 1.5%보다 높은 2.0%의 수수료를 요구했으나 월마트측이 이를 거부하고 가맹점 계약을 하지 않기로 해 할인점 수수료 분쟁이 외국계 할인점으로도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