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새터민 아이들에게 우리땅 소중함 체험"

곽종문 한겨레중고등학교 교장 울릉도·독도 현장학습


"학생들에게 통일의식과 우리 땅의 소중함을 가르치기 위해 처음으로 울릉도와 독도 현장학습을 오게 됐습니다. 학생들이 우리 땅의 최동단 곳곳을 직접 다녀보고 피부로 배우게 될 것입니다."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경기도 안성 한겨레중고등학교의 곽종문 교장은 12일 울릉도와 독도로 현장학습을 떠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중고교 학생 41명과 교사 6명은 2박3일간 우리나라 최동단인 울릉도와 독도 곳곳을 관광하고 관련 영상물을 보면서 두 섬의 역사와 독도를 둘러싼 분쟁에 대해 배운다. 이날 새벽4시 아직 동이 트지도 않은 이른 시간이지만 학교 운동장에는 현장학습을 떠나는 2학년 학생들 40여명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했다. 이들은 새벽부터 포항에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모였지만 전혀 피곤하지 않다는 듯 활기에 넘쳤다. 포항에 도착한 학생들은 눈앞에 펼쳐진 바다로 뛰어가 "포항은 처음"이라며 바다를 하염없이 쳐다봤다. 포항 바다를 만끽한 학생들은 이곳 여객선터미널에서 울릉도행 배를 탔다. 찻길 4시간, 뱃길 3시간을 거쳐 학생들은 목적지인 울릉도에 도착했다. 학생들은 바위섬 울릉도의 진기한 풍광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린다. 홍모(17)양은 "섬은 이전에 제주도에 갔다 온 것 외에 처음"이라며 "여기 오기 전에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실제로 보니 훨씬 더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이들은 울릉도에서 친구들도 사귄다. 울릉도 울릉고등학교 학생들과 만나 통일의 당위성 및 북한 바로 알리기 행사를 열었다. 울릉도 일정을 마친 일행은 독도로 옮겨 독도경비대를 방문한다. 이곳에서 복무하는 경찰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위문공연을 준비했다. 곽 교장은 "현장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우리 영토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게 될 것"이라며 "또 여행이라는 경험을 통해 자신이 도움을 받아야 하는 존재가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자존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겨레중고교는 지난 2004년 교육인적자원부의 학교 설립 제의로 설립됐으며 새터민 청소년을 위한 교육과 상담센터를 운영해 학생들이 남한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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