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더 강해진' 호랑이

우즈, 시즌 첫출전서 연장 대역전극<br>통산 4번째 우승 대회도 5개로 늘려<br>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




'더 강해진' 호랑이 우즈, 시즌 첫출전서 연장 대역전극통산 4번째 우승 대회도 5개로 늘려뷰익인비테이셔널 최종 김진영 골프전문 기자 ealgek@sed.co.kr 타이거 우즈가 30일 끝난 PGA투어 뷰익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기록, 연장전 진출을 확정 지은 뒤 오른손 주먹을 쥐며 승부욕을 드러냈다. 요란하지 않지만 강한 집념이 보인다.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AP연합뉴스 6주 만에 투어에 돌아 온 서른 살의 타이거 우즈(미국)가 달라졌다. 긴 버디를 성공시켰을 때의 포효는 얌전해졌다. 팔뚝 전체를 하늘로 펌핑(Pumping)하며 소리를 치던 모습이 사라지고 그저 불끈 주먹을 한 번 쥐어 보일 뿐이었다. 3퍼트 보기를 할 때도 달랐다. 퍼터로 그린을 찍을 듯 신경질을 토하던 ‘20대 우즈’는 없고 그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곧 다음 샷을 준비하는 ‘어른 우즈’가 화면에 가득했다. 나이 한 살 차이가 얼마나 클까 싶지만 우즈는 한층 성숙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경기 결과도 인상적이다. 우즈가 올 시즌 첫 출전, 30대 첫 경기였던 뷰익 인비테이셔널(총상금 510만달러)에서 연장 2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 우승상금은 91만8,000달러다.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 골프장 남코스(파72ㆍ7,607야드)에서 끝난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타차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했던 우즈는 마지막 홀을 남기고 여전히 1타차 공동 3위였다. 마스터스에서 2승이나 거뒀던 호세 마리아 올라사발(40ㆍ스페인)과 올해 PGA투어에 데뷔해 이번이 2번째 출전인 네이선 그린(31ㆍ호주)이 10언더파 278타로 연장전 진출을 확정 지은 상태. 우즈는 520야드의 파5인 18번홀에서 이글 퍼트 라인을 잘못 읽어 2.5m의 만만치 않은 버디 퍼트를 남겼지만 침착하게 성공, 결국 연장전에 나섰다. 이어 18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홀, ‘루키’그린이 혼자 페어웨이에 볼을 떨구고도 2번째 샷은 그린 뒤 갤러리 스탠드에, 3번째 샷은 그린 바로 앞 러프에, 또 결정적으로 4번째 샷은 30cm쯤 밖에 보내지 못하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보기로 탈락하는 사이 우즈는 파로 올라사발과 비겼다. 파3의 16번홀에서 펼쳐진 연장 2번째 홀에서는 연장전에서 한번도 이겨 본 적이 없는 올라사발이 무너졌다. 티 샷을 그린 오른쪽 깊은 러프에 떨궜지만 멋진 벙 커 샷으로 홀 1.2m에 붙였던 올라사발은 파 퍼트를 놓쳤다. 우즈가 10m가 넘는 긴 버디 퍼트를 홀 30cm에 붙인 뒤 먼저 파 세이브한 직후로 ‘우즈 공포증’을 이기지 못한 듯 보였다. 우즈 입장에서는 정규 라운드 마지막 한 홀 버디로 꺼져가던 기회를 살려 두 선수가 무너지는 동안 자신만의 플레이에 집중한 ‘끈기와 인내’의 승리였다. 3퍼트 3개 등 퍼트 부진으로 보기를 4개나 했어도 끝내 마지막 홀 버디를 뽑아 이날 이븐파 72타를 친 덕이었다. “끝까지 한번은 기회가 온다고 생각했다”는 우즈는 올라사발이 파 퍼트를 미스했던 데 안타까움을 내비치며 “원하던 방식으로 우승하지 못해 다소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즈는 이번 우승으로 풀 시즌 투어 경력 10년 동안 4번째 시즌 첫 출전 대회 우승 기록을 냈으며 통산 47승을 거뒀다. 연장 전적은 10전 9승1패. 11년째 매년 1승 이상 기록을 이었고 4승 이상 우승 대회를 5개째로 늘렸다. 이 대회만 보면 사상 최다 승(4승)이며 9회 출전에 톱 10진입 9번(6위 이내 8번)째였다. 한편 인도의 아준 아트왈이 9언더파 279타로 공동 4위에 올랐고 필 미켈슨과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8언더파로 공동 8위를 기록했다. 한국의 최경주(35ㆍ나이키 골프)는 2라운드에서 77타로 부진했던 탓에 컷 탈락했다. 입력시간 : 2006/01/30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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