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D/A인수한도 축소 `수출비상`

은행들이 인수도(D/A) 수출환어음 인수한도를 축소하는 바람에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기업들의 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다. 13일 산업자원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은행이 올해부터 동일인 여신한도를 맞추기 위해 D/A 어음인수를 축소함에 따라 D/A 방식을 통해 해외 현지법인이나 외국 유수의 기업과 거래하는 대기업들이 애로를 겪으며 관련수출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D/A 어음인수가 동일인 여신한도에 포함됨에 따라 대기업들의 경우 업체당 수출차질규모(연간 기준)는 많게는 10억달러, 적게는 2억~3억달러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수출규모(236억달러) 가운데 D/A 방식을 통한 거래규모는 200억달러로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동일 계열기업에 대한 은행의 신용공여한도가 은행 자기자본의 25%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계열사의 금융채무가 많을 경우 삼성전자의 D/A를 통한 수출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D/A 어음인수는 기업의 수출지원을 위한 서비스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은행의 D/A 어음인수한도축소는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LG전자 등 다른 대기업들도 D/A 어음인수한도축소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D/A 방식을 통한 수출비중이 90%에 이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신용도가 낮은 아프리카 등지의 기업을 제외하곤 거의 모든 수출이 D/A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D/A 대신 L/C 거래를 고집할 경우 수수료 부담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해외 우량고객을 잃을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현재 대기업이나 종합상사는 해외현지법인이나 GE 등 초우량기업과 거래할 때 주로 D/A방식을 이용한다. 금융당국은 2001년6월말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내 기업의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은행의 동일인 신용공여한도에 D/A 어음 인수분을 제외했으나 올해부터는 이들 다시 신용공여한도에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대다수 은행이 장기대출보다는 기업의 D/A 어음 인수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여신한도 초과분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신용공여한도가 넘어선 기업들에 대해서는 먼저 D/A 인수를 줄여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D/A(Documents against Aceeptanceㆍ인수도조건):무역거래는 크게 신용장방식과 무신용장 거래방식, 송금방식으로 구분되는데, 무신용장거래방식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D/P(Documents against Payment), D/A방식이다. D/A방식은 수출자가 발행한 화환(貨換)어음을 지급하지 않고 인수만 함으로써 관계 선적서류가 수입상에게 인도되며, 약정기일 후에 수입대금을 연지급(延支給)하도록 허용한 방식이다. 인수도조건(引受渡條件)이라고도 한다. 본거래는 신용장에 의하지 않고 업자 간의 신용에 의한 연지급수입 조건방식이기 때문에 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지 않아도 된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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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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