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간부 잇따라 금리 추가인하 시사
크로츠너 이사 "지속 성장위한 조치 취할것"
김정곤 기자 mckids@sed.co.kr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미국 경제 둔화와 금융시장의 불안에 대한 전망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간부들이 연이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랜들 크로츠너 FRB 이사는 22일 국제은행가협회(IIB) 연설에서 "금융시장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FRB가 금융시장의 전개 상황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동시에 금융시장의 효율적인 기능 수행을 지원하고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가격안정을 이뤄내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FRB가 그동안 취한 긴급자금 지원과 재할인율 및 금리인하 조치는 금융기관 구제가 아니라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감안해 시장의 질서 있는 기능을 돕기 위한 것이었다"며 "유동성 공급이 부분적이나마 현재의 상황호전에 기여를 했다고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로츠너 이사의 발언은 최근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발언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시카고 경영대학원에서 가진 연설에서 "금융 정책 입안자들이 주택시장이 슬럼프로 가는 것과 같은 '하이 코스트(high cost) 이벤트'를 막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인플레이션 압력과 경기 침체를 모두 주시하면서 잘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에반스 총재는 이어 "그런 극단적인 결과가 일어날 것이라고는 보지 않지만 금융 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불러온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FRB가 경제활동을 강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분석이 유력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도 공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로드리고 라토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달러화 급락과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이 글로벌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글로벌 경제의 성장이 2년 전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입력시간 : 2007/10/23 17: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