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완연한 조정장" 최저 지지선 1,050선 될 듯

'급체'가 우려될 정도의 급상승세를 이어가던 주식시장에 조정폭이 커지며 '쉬어가는' 분위기가 완연해지고 있다. 먼저 조정에 들어간 코스닥이 연 6일 하락세를 보이며 큰 폭으로 하락한데 이어5일 유가증권시장의 종합주가지수도 상승 국면 진입 이후 보기 드물게 2% 이상 조정을 보이며 1,100선 아래로 하락, 사상 최고점 돌파시기를 다음 단계로 미루는 모습이다. ◆ 누적된 피로..휴식 원하는 시장 = 지난 4월말∼5월초 900선 안팎에서 반등흐름을 타기 시작한 증시는 이틀전인 지난 3일 장중 1,129선까지 치솟았다. 뚜렷한 거래대금 증가세와 함께 2개월여만에 220포인트 안팎의 무서운 상승흐름을 보인 셈이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전약 후강' 흐름을 반복하고 이전에비해 상승폭이 점차 줄어드는가 하면 사상 최고점에 접근할 때마다 비차익 프로그램매물이 쏟아지는 등 기술적 분석과 심리적 측면에서 모두 '과열'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모습은 사상 최고점 돌파 실패라는 점만 제외하면 이미 지난달 주요 증권사들이 '과열' 가능성을 지적하며 8월 증시전망에서 예상했던 모습들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그간 상승추세 지속으로 조정압력이 커진상태였지만 미국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조정이 지연됐던 것"이라며 "미국 시장이 하락하면서 쌓였던 압력이 일시에 분출하는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 '실적에서 금리로'..불확실성도 한몫 = 기술적 분석과 심리적 지표가 시장의단기 과열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주요 기업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된 지금, 시장을 짓누르며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 변수는 금리다. 금리가 뚜렷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9일(현지시간)과 10일로 예정된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가 주식시장을 압박할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이야기다. 여기에 유가와 환율도 부담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날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54.61달러로 전날 대비 1.10달러 내렸지만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61.54달로 0.82달러 오르는 등 전고점에 바짝 다가서있다. 또 환율제도 변경을 통해 이미 절상된 중국의 위안화가 추가 절상될 것이라는설이 국제 금융시장에 파다하게 돌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가능성을 우려하는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도 이미 1천14원대에 진입해 이같은 분위기를 어느정도 반영하고 있다. 게다가 경우에 따라 옵션만기일 충격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위원은 "시장이 강세를 지속할 때는 환율, 유가에대해 긍정적으로 반응했으나 이제는 악재로 인식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특히 다음주 FOMC와 금통위를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조정 원인을 진단했다. ◆ "꺾이지는 않았다..1차 1,080, 2차 1,050선 지지" = 그러나 시장 전문가들은단기 과열 지표와 금리 변수의 부각으로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지만 이번 조정이시장의 흐름을 바꾸지는 못한다는데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커지는 경기 모멘텀, 기세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풍부한 유동성을 감안할 때 바로 물러설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메리츠증권 서정광 투자전략팀장은 "실적에서 금리로 시장의 초점이 이동하는과정에서 발생한 불확실성이 지수 조정의 요인"이라고 규정하고 "외국인, 기관의 매수세, 프로그램 매매 등 수급측면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내주 중반 이후 다시 반등에 나설 것"으로 낙관했다. 지수 역시 1,080선에서 1차, 1,050선에서 2차 지지를 받은 뒤 이 지수대에서 반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석현 수석연구원은 1차 지지선을 20일 이동평균선인 1,080선, 2차지지선을 1,040∼1,050선으로 설정하며 "단기 조정에 그칠 경우 1차 지지선에서 반등할 전망이며 중기 조정까지 가면 2차 지지선까지 밀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조정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그 근거로 국내외를불문한 유동성 호전, 그리고 펀더멘털의 개선을 제시했다. 역시 같은 지지선을 예상한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강세국면의 조정은 2주 이내"라며 "내주중 단기 바닥을 잡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유가와 환율 향방에 따라 폭과 기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050포인트선이 마지노선"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시황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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