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시장이 위축되자 주택 업체들이 지방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2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LG건설, 롯데건설, 두산산업개발 등 대형 업체들은 최근 대전ㆍ대구ㆍ창원ㆍ울산 등 지방 대도시 아파트의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을 따내기 위한 물밑작업을 재개했다. 특히 재개발의 경우 아직 수도권 만큼 경쟁이 치열하지 않다는 점이 주택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고 있다.
대전지역의 경우 중구와 동구 등 저층 아파트들이 밀집한 곳이 주택업체들의 주된 수주대상이다. 현재 중구 태평동 주공2차(13~17평형 800가구)동구 홍도동 청룡(18~22평형 425가구)를 포함 3~4곳에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어 해당 조합을 상대로 건설사들의 사업수주 물밑작업이 진행중이다.
대구에선 현재 달서구 송현동 주공 저층(13~20평형 1,500가구)과 북구 복현동 복현주공 1~4단지(14~25평형 1,750가구)를 포함해 5~6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창원지역 재건축 시장도 관심을 끌고 있다. 계획도시로 입지여건이 좋고 저층 아파트가 많은 탓에 사업성이 양호하기 때문. 현재 용호동 용지주공2단지(16~25평형 730가구)를 비롯 10여개 단지 8,000여 가구에서 재건축이 추진중이다.
두산산업개발은 명서동 명곡주공(1,404가구)의 시공사로 선정된 이후 용호동 일대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시장조사 및 물밑작업을 진행중이다..
부산에서는 재개발 사업이 부각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들의 경우 대부분 지난 2~3년 사이 시공사를 선정해 놓은 상태지만 재개발 시장은 이제 초기 단계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현재 부산에선 재개발사업의 축이 기존 금정구에서 남구 등으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남구에선 대연1~3구역(가칭)과 용호 2~3구역(가칭), 우암1구역 등 사업초기단계의 재개발사업이 대부분이어서 시공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도 동구 좌천ㆍ범일구역(가칭)과 동래구 명륜3구역, 명장1구역, 온천2구역 등 기존구시가지권으로 재개발사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다만 일부 재개발구역에선 여러 곳의 추진위원회가 각각을 지지하는 건설업체를 등에 업고 서로 분쟁중인데다가 최근 2~3년새 부산지역에서 신규아파트 공급이 대규모로 이뤄진 상태여서 건설업체들은 주로 우량입지의 사업장들만 선별해 수주하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곽기석 한국감정원 도시정비사업단장은 “지방의 재개발사업은 서울ㆍ수도권보다는 다소 사업성이 떨어지지만 사업초기 단계의 물량이 많아 건설업체들이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대거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지방노후주거지역들이 향후 5년 정도 후에 잇따라 대단지 아파트 촌으로 변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