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도 해외생산시대 열었다/상반기중 설비 가동

◎대우통신 우즈벡서 연 6만대,삼보 중서 5만대지난 95년 미국의 AST사를 인수한 삼성전자에 이어 삼보컴퓨터·대우통신이 올 상반기 중 해외 PC생산체제를 갖춤으로써 본격적인 PC의 해외생산시대가 열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컴퓨터와 대우통신은 올 1·4분기를 기점으로 각각 중국과 우즈벡공화국 현지에 PC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이 지역 PC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PC업체가 직접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들 업체의 성공여부가 PC업계의 글로벌 생산시대를 여는 시금석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금까지 현지생산체제를 갖춘 국내 업체는 미국·중국·말레이지아·영국·네덜란드 지역에 PC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AST사를 인수한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교환기를 필두로 활발한 동구지역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대우통신은 올 2·4분기 중 우즈벡공화국 우즈켄치시에 설립한 소용량 교환기 합작사인 「알로카 대우」에 연 6만대 규모의 데스크톱 PC 조립생산라인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대우는 이를 기반으로 우즈벡공화국은 물론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 동구지역의 PC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0월 우즈벡공화국의 수도인 타시켄트에 첫 문을 연 컴퓨터 및 OA(사무자동화)기기 해외전문유통점인 「대우 C&C」를 연내 10개로 확대, 이를 이용하는 등 이 지역에서 높은 브랜드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는「대우」를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우는 국내에서 부품을 조달, 해외에서 조립생산하는 SKD(Semi­Knock Down) 생산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또 그동안 중국 천진·하문·북경근처 등 3지역을 대상으로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 온 삼보컴퓨터는 최근 중국 전자업체인 모회사와 북경근처에 합작사를 설립키로 합의하고 막바지 실무작업에 들어갔다. 삼보는 올 1·4분기에 합작사를 세우고 늦어도 오는 4월 부터는 연 5만대규모의 데스크톱 생산라인을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삼보는 1천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올해는 국내 PC업체들이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PC시장의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활발한 수출은 물론 해외생산체제를 구축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김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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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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