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실시하는 대학 평가가 올해도 대학들의 비협조로 반쪽짜리 평가에 그칠 전망이다.
19일 대교협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대교협은 2006년도 대학 학문분야 평가 대상으로 서양문학, 정치행정학, 식품영양학, 전산 및 컴퓨터공학, 정보통신공학, 전기 및 전자공학, 간호학, 음악 등 8개를 선정해 현재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8개 평가 대상 중 영어영문학, 행정학, 식품영양학 등 3개 학문분야의 경우 학회 차원에서 평가를 거부하기로 결정해 해당 분야 대학들이 집단으로 대교협 평가에 응하지 않았다.
평가를 거부한 대학은 영어영문학 분야 94개교, 행정학 107개교, 식품영양학 53개교 등이다. 이들 대학이 대교협의 평가를 거부한 것은 평가 결과가 재정지원과 연계되지 않아 평가 결과가 좋게 나와도 얻을 게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교협은 평가를 거부한 대학에 대해서는 자체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자료들을 바탕으로 간접평가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교협 평가지원부의 한 관계자는 “학생들도 시험 보기가 싫다고 시험을 안 보는 일은 없다”며 “대학들은 전체적인 평가를 통해 자신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교협의 대학 학문분야 평가는 매년 15억~20억원의 정부 예산이 지원되지만 대학들의 협조 거부로 파행운영을 되풀이하고 있다. 교육부는 이 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학 평가를 전담하는 고등교육평가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일부 국회의원들이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설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