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동참모본부는 각 군 작전사령부에 대비태세 강화 지시를 하달하고 DMZ의 다른 통문과 작전도로의 지뢰매설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주의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북측이 우리 군 장병의 이동통로에 목함지뢰를 매설한 목적이 탈북자 단체의 대북전단 살포 보복이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방해 등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앞서 북측은 오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인 UFG 연습이 군사적 보복을 초래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광복 70년, 분단 70년을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도 한풀 꺾이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8·15 경축사도 남북 화해 메시지보다는 북한의 도발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 북한 역시 8·15 기념행사에서 우리 측에 대한 비방을 늘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의 긴장이 깊어지고 성명전을 통한 상호 비방의 정도가 심해질 경우 이달 24일부터 평양에서 열릴 2015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에 우리 측 선수단의 참가도 불투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광복 70주년을 계기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면 이어지는 한미 연합 UFG 연습 기간에 남북관계는 더 험악해질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도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추가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미국의 대북정책 변화를 촉구하기도 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ARF 회의에서 "미국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헤게모니 회복을 위해 북한을 대규모 군비증강을 동반한 군사동맹 강화 구실로 계속 삼는다면 필연적으로 제2차 한국전쟁 발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로 북한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에 즈음해 최근 증·개축을 마무리한 동창리 발사대에서 장거리 로켓을 발사할 경우 남북관계가 더욱 악화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