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전용보험이 사장되고 있다. 보험업계는 지난해 장애인 전용보험을 공동 개발했지만 판매실적은 극히 미미하고 일부 회사는 판매조차 하지 않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지난해 10월 공동 개발한 ‘장애인시설 종합보험’의 판매가 단 한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동아화재ㆍ메리츠화재 등은 상품은 있지만 판매실적이 없고 삼성화재와 LIG손해보험은 아예 판매하지 않고 있다.
생명보험사들도 같은 시기에 ‘장애인 근로자 전용 단체상해보험’을 공동 개발했지만 삼성생명만 125건 판매했을 뿐 나머지 회사는 판매실적이 없다. 정부와 열린우리당ㆍ금융감독원 등은 지난해 장애인이 보험가입 때 받는 불이익을 없애기로 했으며 보험사들은 장애인의 가입제한을 폐지하고 전용보험상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 직장ㆍ시설 보험은 고용주나 시설주가 경제적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지난해 9월부터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대해 동일한 보험가입 심사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장애인이 일반 보험에도 차별 없이 가입할 수 있어 장애인 전용보험의 수요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신용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장은 “보험사들이 적극적인 판매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이라면서 “장애인도 일반 보험에 차별 없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지 않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