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산은 2012년까지 완전 민영화] 민유성총재 산은號 잘 이끌까

'제때 제값 받기'가 최대 과제<br>산은 자본금중 절반이 출자받은 공기업 주식<br>당장 현금화 힘들어 중소기업 지원에 걸림돌

[산은 2012년까지 완전 민영화] 민유성총재 산은號 잘 이끌까 '제때 제값 받기'가 최대 과제산은 자본금중 절반이 출자받은 공기업 주식당장 현금화 힘들어 중소기업 지원에 걸림돌 우승호 기자 derrida@sed.co.kr '산업은행을 제때, 제 가격을 받고 최적의 매수자에게 넘겨라.' 민유성(사진) 산업은행 총재 내정자에게 주어진 과제다. 민영화의 성패는 주어진 시간 내에 최대한 가격을 높여서 적절한 주인을 찾아 넘기는 것에 달려있다. 금융위원회는 민 총재 내정자를 최고의 적임자로 평가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민 총재 내정자가 세계적 투자금융회사(IB)에서 일하면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한편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며 "해외진출과 해외자본 유치를 통해 산은을 국제적 투자은행(IB)으로 이끌고 나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민 총재 내정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우리금융지주 재직 때의 경험을 살려 산은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금융위원회는 민 총재 내정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한국개발펀드(KDF) 회장도 겸임하게 할 계획이다.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지주회사 최고경영자(CEO)와 산은 은행장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대해 "논의가 필요하지만 지금은 겸직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민 총재 내정자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한다. 가장 큰 난관 중의 하나는 현금 확보 문제다. 이명박 정부는 선거 과정에서 산은 민영화를 통해 20조~30조원의 현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데 활용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부는 산은의 자본구성 특성을 간과한 것으로 지적된다. 산은 자본금의 절반가량은 출자 받은 공기업 주식이다. 현금화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말 현재 산은이 자본금으로 출자 받은 공기업 주식은 ▦대한주택공사 1조3,006억원(13.1%) ▦한국토지공사 1조1,913억원(26.7%) ▦한국수자원공사 9,763억원(9.8%) ▦한국수출입은행 2,000억원(4.7%) 등 총 3조9,396억원에 이른다. 이는 산은의 전체 납입자본금(8조2,418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산은 지분을 매각해 현금을 마련하는 것은 다른 공기업 민영화 일정과 맞물려 있다"며 "자본구성의 특성을 무시한 것은 정부가 서둘러 민영화 계획을 마련하면서 간과한 문제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민 총재 내정자의 조직 장악력과 리더십에 대한 우려감도 높다. 산은의 한 중간 간부는 "IB에서만 일했던 민 총재 내정자가 조직을 장악하고 복잡한 업무를 잘 처리하면서 정부와 정책적인 조율을 잘 해나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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