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행자부 인사혁신팀장에 첫 여성 임명

9급 출신 김경희 서기관


자치행정팀장과 더불어 ‘행정자치부의 꽃’으로 불리는 인사혁신팀장에 처음으로 여성 서기관이 발탁됐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은 29일 단행한 인사에서 남자 공무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사혁신팀장에 김경희(52ㆍ사진) 주민제도팀장을 임명했다. 김 팀장은 “‘거짓말하지 말고 열심히 살자’는 신념에 따라 공직생활을 해온 보람이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뒤 “행자부를 즐겁고 건강하고 신바람나게 일하는 ‘비타민 조직’으로 만드는 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발탁인사에 대해 부처 내에서는 김 팀장이 여성이기도 하지만 9급 말단 공무원으로 시작한 ‘비(非)고시’ 출신이란 점에서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1973년 여고 졸업 후 경기도 광주군 동부면(현 하남시)의 말단 공무원으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92년 내무부(현 행자부)로 전입했다. 공직생활을 하며 방송통신대 전자계산학과와 이화여대 대학원(공공정책학 석사)을 졸업했다. 2004년 서기관으로 승진, 여성정책담당관과 이북5도위원회 함북사무국장 등을 지냈다. 직전 보직인 주민제도팀장 시절 급증하는 ‘외국인 주민’에 대한 전국 거주실태 조사를 실시, 외국인정책의 기초를 마련했으며 인터넷 공간에 무단으로 떠도는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의 신상명세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여 국민적 호응을 얻기도 했다. 김 팀장은 웬만한 남성들도 주눅이 들 정도로 호방한 성격인데다 체구도 보통 남성보다 커 행자부 내에선 ‘여성공무원의 대모’ ‘행자부 여걸’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동료 공무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한데다 어지간한 남성을 능가하는 술 실력도 갖춰 부처 내 인사와 살림살이를 담당하기에 적임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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