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이 한국의 새로운 수출 주력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90년대 말부터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소위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영문 머리 글자의 조합) 국가는 세계 인구의 40%가 훨씬 넘는, 세계 최대의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적극 공략하고 있다.
KOTRA는 최근 “국내 기업이 브릭스 4개국에 대한 투자를 집중적으로 늘리고 있어 2006년에는 대브릭스 수출이 75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체의 30%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브릭스 지역에 대한 우리나라의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6% 증가한 271억6,0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상반기 통계지만, 수출증가율이 높아 브릭스 지역이 예상보다 일찍 ‘수출 한국’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브릭스 지역 수출 비중은 2000년 12.9%에서 2001년 14.7%, 2002년 16.9%, 지난해에는 21.0%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29억9,700만달러, 무선통신기기 24억4,800만달러, 합성수지 16억3,100만달러, 철강제품 15억4,600만달러 등의 순이다. 수출증가 기여도는 컴퓨터(15.8%), 광학기기(8.7%), 반도체(7.5%), 자동차부품(6.5%) 순으로 나타나 IT제품과 산업생산용 원부자재의 수출이 수출증가를 주도했다.
브릭스 지역에서 한국 상품의 시장점유율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10.4%였던 우리 상품의 점유율이 상반기에는 11.0%로 증가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의 수입순위 3위를 지켰다. 러시아 역시 0.5% 늘어난 3.1%로 한국상품의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수입순위도 2계단 뛰어오른 11위로 집계됐다. 브라질과 인도시장에서도 각각 수입순위 9위와 8위를 차지했다.
정부는 브릭스 각국의 수입시장 증가 및 한국의 수출품목 현황을 고려해 국가별로 ▦브라질-반도체, 자동차부품, 컴퓨터 및 부품, 액정디바이스 ▦러시아-자동차, 컴퓨터, 무선통신기기, 기타기계 ▦인도- 컴퓨터 및 부품, 유선통신기기, 기타기계, 자동차 및 부품 ▦중국-반도체, 기타기계, 컴퓨터 및 부품 등을 수출유망 품목으로 분석했다.
홍희 KOTRA 해외조사팀 차장은 “브릭스 시장이 고속 성장하면서 삼성, 현대차, LG 등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면서 “다만 대기업에 치우쳐 있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