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PCS서비스 소비자 욕구에 맞게/김한주(기고)

PCS(개인휴대통신)의 도입으로 국내 이동전화 서비스시장은 본격적인 경쟁시대로 접어들게 된다. PCS는 기존의 이동전화와는 달리 1.8㎓대의 주파수를 사용하며 기존의 서비스보다 더 좋은 품질, 적어도 동등한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렇다면 PCS는 기존의 이동전화 서비스와는 다른 새로운 서비스인가. 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PCS나 이동전화는 모두 소형의 휴대용 단말기를 이용하여 장소에 관계없이 음성전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동일하다. 다만 양자간에는 기술과 주파수 대역의 차이에 따른 서비스의 양태가 다르게 나타난다. 따라서 소비자들로서는 본질적으로 동일한 서비스가 보다 좋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이라는 조건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신규 서비스가 기존시장에 진입하는 경우 신속한 서비스 확산을 위해서는 서비스지역의 확대와 충분한 단말기 공급이 뒷받침 돼야 한다. 서비스 지역의 확대에는 최소한 1년 내지 2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하며 단말기 공급 또한 제조업체의 생산능력이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일시적인 부족현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PCS 사업자들은 완전한 서비스가 시작되기 전까지는 품질의 격차를 보완할 수 있도록 저렴한 통화요금, 다양한 요금체계 도입, 무이자 할부판매, 보증판매, 자판기 판매 등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여야 한다. 또 서비스 권역의 확대에는 단순히 전국 서비스 제공이라는 수평적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의 도시생활에서는 지하철 등 지하공간에서의 시간소비가 증대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여 지하와 공중이라는 수직적 개념을 포함하는 포괄적인 인간의 활동을 전제로 한 서비스 커버리지를 제공하여야 한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우수한 통화품질을 실현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최근 미국의 이동통신전문 컨설팅사인 EMCI사가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라는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더 길어진 배터리 수명, 단문 메시지 전달 서비스와 같이 가입자들이 실제 유용한 기능을 집중 홍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은 신규 통신사업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대목이다. 다시말해 소비자들로서는 이동전화든지 PCS든지 자신의 통신욕구를 실질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원한다는 점이다. 유·무선 통신분야에서 다수의 서비스가 존재하므로 사업자간의 제휴를 통한 통합서비스의 제공도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신규 유선통신사업자와의 연계를 통한 PCS + 신규시외전화서비스, PCS + 인터넷서비스 등의 조합은 고려해 볼만 하다. 이러한 통합서비스의 제공과 모든 통신요금고지서를 하나로 묶는 원빌링 서비스의 도입은 가입자의 실질적인 비용절감과 편리성 향상을 위하여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PCS의 본격적인 도입에 따라 이동전화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가입자의 확보경쟁과 함께 기존 사업자의 가입자 이탈 방지를 위한 노력도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경쟁의 본질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권으로 주어져야 하며 소비자의 이익으로 현실화하여야 한다. 올해의 PCS 사용 서비스 제공에 이어 98년부터 이미 미주와 유럽에서 실시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며 사업자간의 M&A도 허용될 예정이다. 따라서 이러한 서비스간·사업자간 경쟁체제하에서 고객의 욕구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를 충족시킬 수 있는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여야 한다.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국내에서의 치열한 경쟁은 세계시장을 향한 훈련장으로서 기능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경쟁의 궁극적인 목표는 세계시장 진출에 있기 때문이다.<한국전자통신연 선임연구원> □약력 ▲64년 서울 출생 ▲경희대 경제학과 ▲KAIST 경영공학 석사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기술경제연구부 선임연구원

관련기사



김한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