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환율 오르면 순매도 늘리고, 내리면 환차익 겨냥 순매수

증시서 움직임은…<br>"최근 매수 기조도 환율 하락 기대감 반영"

올 2월부터 지난 4월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큰 폭의 등락을 되풀이하는 과정에서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은 환율 움직임에 따라 좌우됐다. 특히 단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은 환율 동향을 감안한 매매패턴을 구사했다. 이에 따라 주식을 팔면 환율이 오르고 주식을 사면 환율이 내리는 현상이 이어졌다. 최근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는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도 앞으로의 달러가치 하락에 따른 원화가치의 상승(환율 하락)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주장이 적지 않다. 외국인의 매매패턴은 환율 변동성이 강화될 때 뚜렷해진다. 보다 확실한 환차익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1,300원 후반대에서 1,500원 중반까지 급등하자 외국인은 모두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도는 환율 급등을 초래했고 환율 상승은 다시 외국인의 순매도 확대를 가져오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반면 3월부터 4월 초까지 환율이 1,500원 중반에서 다시 1,300원 중반까지 하락하자 외국인은 2조4,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함으로써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이는 외국인들은 기본적으로 달러를 원화로 바꿔 국내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그 후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원화를 팔아 달러를 사서 국외로 다시 빠져나간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환차손을 우려해 국내 증시에서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늘고 (환율이) 내리면 환차익 기대감으로 순매수가 증가하는 현상이 나온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은 “환율 움직임과 외국인 매매의 경우 선후(先後) 관계를 단정적으로 결정짓기는 힘들지만 환율 변동성이 높을수록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영향력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외국인의 국내 증시투자는 개별 기업의 가치나 증시 주변 상황과는 별개로 환율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적으로 환율이 큰 폭으로 변동할 때는 단기 투자자금의 경우 주가차익 못지않게 환차익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때문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투자자와 달리 단기 외국인 투자가들은 환율 변동기에 환차익에 베팅하는 경향이 크다”며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교역량이 줄어 외국인의 자본유출입에 따른 환율 움직임이 커지자 이런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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