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금리 0.5%P 전격 인하] 국내 경제 영향은

"긍정적 요소 더 크다"<br>환율 절상으로 기업채산성 악화<br>유가 상승세 부채질 가능성 불구<br>전문가들 "일단은 호재" 전망 우세


‘환율 절상 등 부정요소보다 우리 경제에 미칠 긍정적 요인이 더 클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단 호재로 보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환율 절상 등 경기에 미칠 부정적 파장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금융시장 불안감 해소, 해외 자금조달비용 하락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본부장은 “이번 미 금리 인하는 한국경제에 좋은 일”이라고 평가한 뒤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로 촉발된 전세계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브 프라임 부실 확산시 금융불안 외에 세계 경기 위축에 따른 한국의 수출 둔화가 가장 우려됐다”며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로 이 같은 불안 요인이 한층 가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비슷한 시각을 전했다. 그는 “이번 금리인하로 미 경제 회복은 어렵겠지만 경기둔화폭은 줄일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에서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입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환율 상승 등으로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측면도 배제할 수 없지만 이보다 긍정적 요인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역시 비슷한 전망을 견지하고 있는 상태다. 이찬우 재경부 경제분석과장은 “긍정적인 면이 크다는 쪽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미국의 단기 자금시장 경색이 풀리면서 우리 기업의 해외 자금 조달 비용이 하락하고, 미국 경기에 따라 수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재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도 “서브 프라임 사태가 금리 인하로 당장 해결될 성질의 문제는 아니고 장기간에 걸쳐 금융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이번 금리인하는 미국이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믿음을 시장에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악재를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금리 인하 조치가 유가 상승세를 더욱 부채질 하고, 환율 절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때문. 자칫 우리 경제가 고유가ㆍ원고 상황을 겪을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그것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금리인하에 따른 달러 약세로 손해를 본 산유국들이 이를 충당하기 위해 유가 상승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여지가 적지않다”며 “원고에 유가 상승세마저 지속되면 수출은 물론 내수에도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특히 투기 자본이 달러 약세에 따라 금ㆍ곡물 등 원자재 시장으로 몰릴 경우 석유뿐 아니라 다른 원자재 값도 급등하면서 한국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여지도 적지않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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