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막오른 면세점 전쟁] 중기 "제품 판로 확대될 것" 기대

■ 인천공항 면세점 中企에도 개방

롯데·신라 등 대기업 주도 시장에 변화

중기, 자금력·운영 노하우 여부가 관건

업체간 경쟁 과열로 입찰액 높아질 듯


관세청이 중소기업도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에 참여하도록 방침을 정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지방 시내 면세점에서 특허를 따내 매장을 운영해왔으나 인천공항 면세점의 경우 입찰이 가로막혀 차별적 규제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특히 유커가 급증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매출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중소·중견기업도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달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기존 시내 면세점을 해온 중소기업들은 현재 인천공항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중소기업계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라며 "그동안 롯데와 신라 등 대기업이 주도해온 면세점 운영권이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도 배분되는 것"이라고 반겼다.

업계에서는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에 가득 차 있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과 달리 중소·중견기업이 운영하는 면세점에서는 다양한 제품을 상대로 납품기회가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 중소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기업 면세점에는 고가의 명품이 주로 입점해 있어 판로를 찾기 어려웠다"며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이 신규 사업자가 되면 판매제품이 다양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고 전했다. 다만 중소기업이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만한 자금력이나 운영 노하우를 충분히 갖췄는지가 관건이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지방 면세점과 달리 사업규모가 크고 외국인 고객 비율이 높은 만큼 중소사업자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올해 8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면세시장의 3분의1을 차지할 만큼 규모가 커 대기업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더욱이 브랜드와 상품 인지도를 높일 수 있는 지렛대라는 상징적인 의미도 커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 확보가 절실한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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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기업 구역이 생기면서 대기업이 확보할 수 있는 영업면적이 줄어든 만큼 인천공항 영업권을 따내기 위한 각축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한국관광공사 외에 후발주자인 신세계·한화갤러리아·워커힐·현대백화점은 물론 듀프리·DFS 등 외국 기업들까지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돼 역대 가장 뜨거운 면세전쟁이 예고돼 있다.

해당 업체들은 총력을 다해 사업권을 확보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신라와 롯데는 그동안의 브랜드 경쟁력과 운영 노하우를 앞세워 강력한 수성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내 면세점은 변수가 많은 만큼 그동안 지켜온 인천공항을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면세업에 뒤늦게 뛰어든 신세계 측은 인천공항을 면세사업 확대를 위해 놓칠 수 없는 처지다. 한화갤러리아는 제주공항의 성공적 안착에 힘입어 내친김에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확보해 승승장구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다. 현대백화점 역시 뒤늦게 뛰어든 만큼 인천공항만큼은 수중에 넣어야 한다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입찰금액이 과도하게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인천공항은 적자가 심한 만큼 요건을 잘 살펴 입찰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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