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S그룹 정권실세 로비 의혹 혐의를 받고 있는 박영준 전 국무총리실 차장이 14일 검찰에 소환됐다.
박 전 차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면서 “사실관계를 당당하게 밝히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일본에서 박 전 차장에게 술자리와 렌터카 등 향응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진 SLS그룹 일본법인장 권모씨도 이날 오후에 소환했다. 박 전 차장은 대질신문여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서는 “검찰의 처분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박 전 차장은 지난 2009년 5월 일본에 출장 갔을 때 SLS그룹 현지법인장인 권씨로부터 400만~500만원 상당의 향응 접대와 함께 현지에서 사용할 렌터카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박 전 차장이 실제로 일본 출장 당시 20만엔이 계산된 술자리에 동석한 사실과 일본에서 타고 다닌 승용차 대여비용 등 모두 30만엔(한화 약 445만원) 상당의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국철 SLS 그룹 회장은 지난 9월 박 전 차장이 일본에 출장 갔을 때 총리실의 연락을 받고 권씨에게 지시해 400만~500만원 상당의 접대를 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어 권씨는 검찰조사에서 자신이 향응 비용을 지불했다고 진술했으나, 박 전 차장은 권씨가 아닌 자신의 지인이 식대 등을 지불했다며 이 회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박 전 차장은 현 정권의 ‘왕 차관’으로 불린 실세로,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