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근 상호신용금고연합회장은 『김진만 행장이 터프하긴 해도 국제감각이나 경영수완에서는 독보적인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李회장은 지난 87년 한미은행장에 취임한 뒤, 당시 부장이었던 김진만씨를 1년만에 임원으로 승진시켰던 사람. 金행장의 영어실력을 높이 사 국제회의나 해외사무소 개설 때는 항상 대동하기도 했다.한미은행 직원들은 『金행장을 데려간 한빛은행이 봉을 잡았다』고 말한다. 한 임원은 『金행장은 사심없는 투명성과 원리원칙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한미은행에 심어준 사람』이라며 『그를 빼앗긴 것이 원통하다』고 말했다.
다른 임원은 『대개 은행장이 되면 봉급 얘기는 하지 않는데, 金행장은 사석에서 자신의 봉급이 너무 적다고 푸념을 할 정도였다』며 『그만큼 청렴결백하게 생활을 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金행장과 등산을 여러번 다녔다는 한 임원은 『주로 은행내 전자우편을 통해 약속없는 간부들과 주말등산을 다녔다』며 『등산을 할 때는 「공장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게 김진만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웬만한 간부치고 金행장과 등산 한번 안해본 사람이 없을 정도로 金행장은 등산을 좋아한다. 산에서 내려오면 목욕을 하고 가볍게 맥주 한잔과 칼국수를 함께 한 뒤 헤어지는게 정해진 코스.
金행장과 오랜기간을 함께 지낸 한 간부는 『웬만한 일은 다른 사람에게 시키는 것이 답답해서 손수 처리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보고서 결재나 하고 뒷짐지고 있는게 아니라, 임원이 되서도 직접 기안을 하고, 심지어 타자도 직접 칠 정도라는 것. 그는 『金행장이 사석에선 인간적이지만, 같이 술 한잔 나눈 사이라고 해서 업무에서 대충 봐주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한상복·신경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