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마비성 사시’의 경우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라는 임상결과가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김중호한의원(사진ㆍ02-555-8887) 김중호 박사는 “지난 92년부터 마비성사시 환자를 약물과 침으로 치료한 결과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다”면서 “한약은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는 갈근을 주약재로 사용하며 침 시술은 눈 주변에 있는 6개 근육을 풀어줘 증상을 개선하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대한한의학회 수석부회장을 맡고 있다.
김 박사는 지난 92년 12월 경희의학 제8권 4호를 통해 ‘마비성 사시환자의 한방치험 3례’를 발표한 이래 그 다음해부터 같은 학회지에 ‘안검하수 및 마비성 사시 환자의 한방치험 1예’ ‘마비성 사시환자의 한방치험 5예’ 등 지금까지 마비성 사시와 소아사시에 대한 임상결과를 지속적으로 발표, 한의학계에서는 사시치료의 일인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박사는 “마비성 사시의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교통사고 후유증 등 외부 충격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한방치료를 4~6개월 받은 환자의 경우 대부분 치료가 됐다”고 밝혔다.
김 박사가 기억하는 환자 중 대표적인 사람은 내원 당시 28세였던 A모(남)씨. 어느날 운전을 하면서 출근을 하는데 시력에 아무런 이상이 없던 그에게 어지러움증과 함께 시야가 뿌옇게 보이면서 물체가 여러 개로 보이기 시작한 것.
바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마비성 사시’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리 치료를 받아도 호전기미를 보이지 않아 치료를 중단했던 그는 한방치료를 받은 후 증상이 개선되어 6주일 만에 치료를 끝냈다. 그리고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사시가 온 30세 환자의 경우 신경외과 치료로도 증상개선이 불가능했으나 4개월간 치료를 받고 회복했다.
김 박사는 “마비성 사시의 경우 현대의학적으로는 치료가 되지 않지만 한약을 복용하면서 침 치료를 받으면 개선할 수 있다”면서 “침 치료의 경우 초기에는 매주3~4회, 중기에는 주2회, 말기에는 주1회 시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치료한 가장 고령의 환자는 68세”라면서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몇 주만에 개선할 수 있지만 오래 됐다면 6개월~1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