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일단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이슬람국가(IS)의 아프가니스탄 세력 확대에 대한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IS의 아프간 세력 확대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ㆍ육상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 아프간은 육상 실크로드 중부노선(시안~우루무치~아프간~카자흐스탄~헝가리~프랑스)의 거점지역이다. 쳉궈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IS의 테러 행위에 따른 유출효과(spillover effect)로 아프간에도 안보 위협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며 "양국 정상을 비롯한 지도자들은 아프간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며 어떻게 안보상황에 대응할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IS는 중국 내에서도 위협적인 존재다. 아프간과 인접한 신장위구르자치구 등에 IS 세력이 침투해 분리독립운동에 불씨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쳉 부부장은 "이미 위구르족 분리독립운동 단체인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ETIM)' 조직원 상당수가 IS의 테러 행위에 가담하고 있다"며 "중국은 이를 우려해 주변 관계국들과의 안보협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 외에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협력체의 영향력 확대 추진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서 SCO는 지난 2001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의 가입을 받아들이며 회원 확대에 나선다.
혼돈에 빠진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가 구원투수로 나설지도 주목된다. 주요 외신과 제일재경일보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여력이 없는 러시아보다 중국이 그리스 사태의 해결사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중국은 그리스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잔류를 원한다"며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는 유럽은 물론 중국의 이익과도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앞서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되고 증시마저 요동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최대 교역 파트너인 유럽 내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주목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