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군현 한나라당, 박기춘 민주당 원내수석 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수석부대표 회담을 갖고 "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24ㆍ25일,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상임위별로 다음주 초부터 진행한다"고 밝혔다. 또 본회의는 27일에 열어 총리 임명동의안, 대법관 임명동의안, 상임위 위원장 선출, 장관 청문회 경과 보고 등을 처리할 예정이다.
청문회 일정이 확정돼 이제 이목은 청문회의 강도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야당들이 '최악의 개각'이라고 평가했는데, 총리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한다면 야당 역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야당 역시 벌써부터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일단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10일 의원총회를 긴급 소집하고 총리 인사청문특위에 배치할 공격수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민주당은 특히 김태호 총리 후보에 대해선 '박연차 게이트' 및 S조선사와 관련한 의혹을, 이재오 특임장관 내정자에 대해선 7.28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대우조선해양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인 박지원 원내대표가 두 사람의 의혹을 직접 캘 것이란 말도 들리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인사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지만 이번 개각은 권한 남용"이라며 "헌정 사상 최악의 개각으로 민주당은 철저한 인사청문회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박 부대표도 "대졸자의 중소기업 근무를 의무화하고 대입 재수생을 공장ㆍ농촌으로 보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인터뷰를 거론하면서, "반시대ㆍ반민주적인 이 후보자의 사상을 검증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철저한 검증을 예고했다. 박 부대표는 또 '청문회를 어떤 전략을 갖고 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정리하고 있고, 청문회를 통해서 밝히겠다"면서 공개를 꺼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