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협상단의 수석대표인 우태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과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장조리(차관보급)는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사전 회의를 열어 이번 12차 협상의 의제를 조율했다. 실무진 협상은 오는 18일까지 대구에서 진행된다.
이번 협상의 최대 관건은 상품 시장을 둘러싼 양허 범위다. 철강·석유화학 등 제조업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우리나라와 고추·양파 등 농산물 시장 개방을 요구하는 중국의 요구가 부딪히고 있는 가운데 서로 양보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중국은 최근 대한국 주력 수출품인 밭작물에 대해 시장 개방을 강하게 촉구하고 있다. 다만 FTA 연내 타결을 중국이 더 원하고 있어 우리나라가 협상에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농산물 시장은 열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상품시장 개방과 별도로 협정문에서 다루는 '규범'이나 서비스 분야 측면에서는 상당한 수준의 진전이 예상된다. 양국은 지난 5월 11차 협상에서 공정거래 및 전자상거래 시장 개방 등을 두고 의견 접근을 이룬 바 있다. 산업부 고위관계자는 "협상 시한에 얽매이지 않고 최대한 충실하게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