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호남지역 폭설피해 복구 총력 기울여야

호남지역이 사상 최악의 폭설로 완전히 마비됐다. 정읍엔 하루에 무려 50㎝ 가까운 눈이 내렸다. 2주에 걸친 눈으로 적설량이 1㎙가 넘는 곳도 있다. 말 그대로 눈 폭탄을 맞은 형국이다. 호남ㆍ서해안ㆍ남해 고속도로의 통행이 멈추는 등 교통ㆍ물류가 마비돼 수출에 차질이 생기고 비닐하우스와 축사의 붕괴 및 삼성전자 광주공장과 GM대우 군산공장 등의 가동이 중단되는 등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설해는 이번 만이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많은 눈이 내려 경부고속도로 등에 진입한 차량들이 오도가도 못하고 고생을 한 바 있다. 호남지역에 눈이 많이 내리는 것은 북에서 내려온 찬 고기압이 서해상에서 따뜻한 공기와 만나 눈 구름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지구온난화현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번 설해는 지난 3월의 교훈을 살렸으면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었다. 올해도 2주일간 눈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도 설마 하다가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불가항력적인 면이 있다고는 하지만 제설장비를 충분히 배치하고 인력을 풀 가동했으면 피해가 이처럼 커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눈이 계속 내리는데도 고속도로의 차량진입 차단과 제설작업이 늦어져 많은 사람이 고속도로에서 고생한 것이 이를 상징적으로 말해준다. 현재 서해안 폭설피해는 집계조차 하기 어려운 정도다.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에 준하는 수준의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70평생 처음 보는 눈’이란 사실에서 알 수 있듯이 재난지역으로 선포해 복구에 행정력을 총동원하는 것이 마땅하다. 농업개방시대를 맞아 그렇지 않아도 수심이 깊었던 농민들은 이번 설해로 망연자실하고 있다. 복구자금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이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경제에 주름살이 지지않게 하는 일이기도 하다. 지구온난화로 이번 같은 기상이변이 언제 우리를 찾아올지 모른다. 서해안 설해의 교훈을 살려 태풍과 설해만이 아닌 어떠한 재난에도 대처할 수 있는 완전한 태세를 갖춰야 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