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WTO 새 사무총장에 브라질 아제베두… 위기의 WTO 구해낼까

동시다발 FTA에 힘 못써<br>DDA 활성화 등 주력할 듯

호베르투 아제베두(55) 세계무역기구(WTO) 주재 브라질 대사가 새 WTO 사무총장으로 당선됐다.

아제베두 대사는 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치러진 WTO 사무총장 선거 3차 투표에서 에르미니오 블랑코 전 멕시코 통상장관을 제치면서 최초의 라틴아메리카 출신 WTO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아제베두 총장은 오는 9월1일 공식 취임해 4년간 임기를 맡는다. WTO 총장은 한 차례 연임이 가능해 최장 8년간 직위를 유지할 수 있다.


아제베두 총장은 198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2001년부터 4년간 브라질 외교부 분쟁조정관을 지냈으며 2005년 외교부 경제국장, 2006∼2008년 외교부 경제 담당 차관을 역임하는 등 30년간 통상 분야에서 일한 베테랑 외교관이다.

2008년 WTO 대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브라질과 미국 간의 면화 보조금 분쟁을 다루는 등 통상외교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케빈 갤러거 보스턴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미국 등 선진국에 가깝던 블랑코가 아닌 아제베두 총장이 당선되면서 중국ㆍ인도 등 신흥국들이 WTO에 우호적인 지지 입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제베두 총장이 동시다발적인 국가별ㆍ권역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타격을 받고 있는 WTO 체제를 구해야 하는 최우선 과제를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FT는 2008년 이후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중단되는 등 최근 WTO 주도의 다자 간 통상 시스템이 위기를 맞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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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O는 농업과 비농산물ㆍ서비스ㆍ지적재산권 등의 다양한 분야를 포함한 무역자유화를 목표로 DDA 합의를 추진해왔으나 선진국과 신흥국 간 이해관계가 부딪히면서 답보상태다. 이는 최근 각국이 관세인하 등을 통한 무역확대를 양자 및 다자 간 FTA라는 틀로 해결하는 것과 맞물려 WTO 체제 무력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때문에 12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될 WTO 각료회의는 DDA를 아제베두 총장이 어떻게 해결할지를 시험하는 첫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제베두 총장도 "세계경제 성장에는 무역확대가 필수적"이라며 DDA를 포함한 다자 간 통상 시스템 활성화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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