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중소기업의 성공 조건(사설)

앞으로 전개될 경영환경 속에서도 중소기업의 역할이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의 경영환경은 현재의 변화속도보다 더 빠를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렇게 급변하는 환경속에서 살아 남으려면 변화에 민첩하고도 창의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급변하는 환경에의 대처능력은 규모가 크고 의사결정과정이 복잡한 대기업보다는 경영자의 지휘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기업이 훨씬 뛰어날 것이다.또 미래에는 대기업의 강점인 규모의 경제보다는 개별고객의 취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동태적인 적응이 중요하므로 중소기업이 경쟁우위를 가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 이렇게 밝은 장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중소기업들은 자금난, 인력난, 기술적 열세, 정보화 미비 등의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만성적인 문제에다 요즈음에는 불경기까지 겹쳐 문을 닫는 중소기업의 수가 늘고 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런 난관에 봉착한 근본 원인은 생존 및 성장을 위한 방향성을 제대로 잡지 못한 때문으로 여겨진다. ○급변 경영환경에선 유리 이런 어려운 가운데서도 불황을 이겨내며 대기업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오히려 경쟁력을 키워나가는 중소기업들이 있는 것을 보면 그들에게는 무언가 남들과 다른 독특한 특징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첫째, 성공한 중소기업들의 밑바탕에는 최고가 되겠다는 목표가 반드시 자리잡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남보다 계속 한발 앞서 나간다」 「남이 손대지 않은 것을 하되 기술이나 설비는 일본에 의존하지 않는다」 「세계시장에서 받아주는 동서양의 의학을 접목시킨 의료진단기」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로 국제 경쟁」 등 때로는 기술로, 때로는 품질면에서 남이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고를 목표로 전문화 이렇게 최고주의를 추구하면서 성공한 기업들이 갖는 또다른 특성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전문성추구 전략이다. 다시 말해 한우물을 파고 있다는 점이다. 사업분야를 좋게 잡고 기업활동을 한 분야에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둘째, 변화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난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기술의 변화에 관련된 정보는 놓치지 않고 포착하는 감각력을 갖추고 있다. 기술의 변화를 누구보다도 빨리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히 입수하고 더 나아가 새로 나온 기술을 단시간에 소화하는 능력도 가지고 있다. 자기분야에 관련된 기술정보 뿐만 아니라 관심있는 분야의 경쟁자들이 내놓는 신제품, 신공법, 신기술, 신부품 등에 대해서도 계속 추적하는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들은 국내외 고객이 선호하는 유행 색상과 디자인에 대한 정보는 말할 것도 없고 원단, 각종 장비와 생산공정의 신기술 등에 관한 정보도 꾸준히 수집하여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하고 있다. ○기술·협동·브랜드 제휴 셋째, 시장을 선도하는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낮은 가격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질적 우위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저임금이나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한 저원가전략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포터 교수가 지적한 대로 우리나라는 요소주도단계, 투자주도단계를 거쳐 이제는 혁신에 의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될 단계에 이미 진입하였다. 따라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품질개선, 서비스 개선, 신제품 개발, 마케팅 방법의 개선등이 촉진되어야 한다. 일본의 부품시장에 성공적으로 진로 성공했다는 점을 중시해야 할 것이다. 넷째, 광범위한 협동과 제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해외 관련기업들과 광범위하게 협력관계를 맺고 있거나 해외에 연구소를 설립하여 기술적 지원을 받고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과도 기술제휴를 맺기도 한다. 관련 중소기업들 간의 상표 공동이용, 중소 구두제조업체들의 공동브랜드 개발 등도 공생의 이념이 뒷받침 되는 중소기업의 좋은 생존방식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밖에도 탁월한 기업문화, 우수한 고객서비스, 창업경영자의 몰입 등이 중소기업의 성공요인들로 관측되고 있다. 이와같이 성공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성공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이와 같은 자생력을 갖춤으로써, 변화에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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