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8월 18일]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확보에 담긴 의미

우리나라의 볼리비아 리튬 개발사업 참여는 두 가지 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선 자원외교의 결실로 첨단산업의 필수소재인 리튬의 안정적 공급선을 확보하게 됐고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 경제개발 모델이 개발도상국 원조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양국은 리튬 개발 및 기술협력 실무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말 방한하는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기본합의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모랄레스 대통령이 개발권을 두고 우리와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중국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 없어 한국의 개발참여는 기정사실로 여겨진다.


리튬은 전기자동차ㆍ휴대폰ㆍ노트북 등에 사용돼 차세대 산업으로 꼽히는 2차전지의 핵심소재이자 희소금속이다. 리튬이온전지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99억달러에서 올해 123억달러, 2020년에는 778억달러로 급팽창할 것으로 추정된다. 리튬은 전세계 매장량의 70%가 남미에 있으며 볼리비아의 경우 우유니 호수에 전세계 물량의 40%인 54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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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주요 소재이면서도 자원이 희귀하다 보니 각국의 확보경쟁이 뜨겁다. 이번 개발사업에서도 일본ㆍ프랑스ㆍ중국ㆍ브라질 등이 우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기본합의서 체결로 우리가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게 됐고 이는 리튬의 안정적 조달로 이어져 관련산업들의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

볼리비아가 다른 나라를 제치고 우리와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기로 한 것은 한국의 압축성장 경제발전 모델에 큰 관심을 갖고 전수를 원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의 성장모델이 개도국과의 관계강화 및 자원개발 참여에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금 경쟁국들은 유리한 조건의 차관제공 등을 내걸고 자원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프랑스가 그랬고 중국도 아프리카 등에서 막대한 외환보유액을 무기로 자원개발권을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다. 우리가 그들과 물량공세로 맞서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경제개발 모델 전수 등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쟁쟁한 선진국들을 제치고 볼리비아 리튬 개발권을 획득한 것은 우리의 개발경험 전수를 매개로 하는 자원외교의 경쟁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새로운 자원외교 수단으로 발전시켜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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