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율 2부제 적극 동참 선진 시민의식 빛났다

12일은 홀수차량 운행하지 말아야

성숙한 선진 시민의식이 빛난 하루였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막일인 11일 서울 시민들이 자동차 2부제에 동참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서울 시내 전체 교통량은 평소보다 5.8%, 강남지역은 13.7% 감소했다. 특히 G20회의가 열리고 있는 삼성동 코엑스 일대는 무려 70.7%나 줄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시민들 개개인의 자발적인 협조와 기관 및 대기업의 출퇴근 시차제 동참 덕분에 G20 첫날 교통흐름이 원활했다”며 “G20행사가 서울시민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행사가 마무리되는 12일까지 대중교통 이용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G20 회의 개막일인 11일 오전 코엑스 근처 영동대로는 평소 같으면 교통체증으로 몸살을 앓던 상습 정체구간이지만 이 날 만큼은 달랐다. 운전경력 30년의 모범택시 운전사 박모(63)씨는 “오늘처럼 교통소통이 원활하면 정말 운전할 맛이 난다”며 “정부 정책에 서울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승용차 자율 2부제가 시행되고 행사장 인근 회사 및 학교들이 출근ㆍ등교 시간을 10시로 늦춘 덕에 상습 정체구역도 이 날 만큼은 원활한 소통을 보였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9시, 46개 주요 지점을 통해 알아본 서울시 전체 교통량은 약 5.8% 감소했다. 통행 속도도 평상시와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서울 전체로 보면 평소 27.4km/h보다 1.6% 증가한 27.9km/h를 나타냈고, 도심은 0.8% 증가한 25.1km/h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소통이 원활했다. 특히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행사장인 테헤란로와 코엑스 주변, 강남지역 교통상황이 크게 좋아졌다 테헤란로 통행속도는 평소보다 13.7%, 영동대로는 11.9% 빨라졌고, 강남일대의 통행속도는 12.8% 개선됐다. 삼성역 주변 직장 상당수가 이날 출근시간을 늦추거나 아예 임시 휴무에 들어간 데다 G20 회의에 대한 관심이 서울시내 다른 지역보다 많아 2부제 참여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반면 대중교통 이용객들이 늘면서 출근길 지하철역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 강남에 위치한 벤처기업에 다니는 박모(35)씨는 “ G20 회의기간 중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고 해서 오늘 차를 가지고 오지 않고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했다”며 “평소보다 지하철이 붐볐지만 국가 차원의 행사를 치르고 있는데 이 정도 희생은 감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12일에는 홀수차량은 운행을 자제해야 한다. 또 오후 10시까지 삼성역을 지나는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고 시내버스 노선도 변경된다. 코엑스 사거리와 봉은사 사이를 운행하는 7개 노선(342, 640 3111, 3412, 4431, 강남 01)이 오후 10시까지 인근 삼성로로 우회하거나 청담공원앞사거리, 경기고사거리, 삼성역사거리 등에서 회차 운행한다. 같은 시간 코엑스 사거리~봉은사 삼거리 구간과 봉은사 삼거리~현대백화점 삼거리 구간의 교통이 전면 통제된다. 다만 거주민과 상근자들을 위해 1개 차로는 탄력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이와함께 서초, 강남, 송파, 동작구의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등교시간이 10시로 1시간 늦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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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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