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리더십 위기 세계경제 흔들

09/14(월) 18:19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보고서파문이 세계경제에 큰 충격을 주고있다. 위기에 빠진 세계경제를 구출하는데 앞장 서야될 미국이 대통령의 지도력 실추로 시대적 소임을 다 하지못하게 되었으니 각국이 우려하는 것은 당연하다.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는 여론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미 의회가 표결에 들어가더라도 가결되기는 쉽지않을 것이다. 그래서 클린턴 대통령이 탄핵을 받아 사임하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 우세하기는 하다. 그러나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실추는 이미 회복불능이어서 미국은 심각한 리더십부재의 위기를 맞고있다. 미국의 지도력 상실은 곧바로 세계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경제문제에서 더욱 그러하다. 세계경제는 30년대 대공황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고있다. 아시아금융위기는 러시아, 중남미로 확산되면서 세계적인 불황으로 이어질지 모를 위태로운 상황이다. 선진국들이 금리인하에 보조를 맞추든가 2차대전후의 마셜플랜과 같은 특단의 경기부양조치를 내려야 이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이같은 외침과는 거리가 멀다. 주요 선진국들이 모두 리더십위기를 맞고있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다. 일본은 오부치 신내각이 경제회복을 위한 강력한 개혁을 추진치못하고 있고 독일은 콜 총리가 이달말 총선에서 승리할지 불투명한 실정이다. 러시아의 옐친 대통령은 국정장악능력을 상실했다. 이럴때일수록 미국이 앞장서 세계경제 위기극복의 해법을 제시해야 하는데 더 거꾸로 큰 악재만 제공한 셈이다. 클린턴 대통령의 지도력약화로 국제통화기금(IMF) 신규출자안의 연내 의회통과가 불투명한 것도 큰 일이다. 세계금융시장의 혼란이 방치될 위험성이 그만큼 높아진 것이다. IMF구제금융을 받고있는 우리로서는 경제위기 탈출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게 됐다.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도 크다. 미·북회담이 최근 급진전되고 있기는 하나 미사일문제 등에서 북한은 미국의 리더십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외교전술을 구사하려들 것이다. 그만큼 우리의 경제 안보위기대응능력이 중요하게 됐다.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여부는 전적으로 미국민이 결정할 사안이지만 대외적인 영향과 파장도 고려되어야 할 일이다. 하루 속히 리더십위기를 해결해 세계경제 회복에 주도적 역할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은 우리에게 리더십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준다. 리더십은 국정수행능력과 도덕성을 겸비해야 발휘될 수 있음을 우리 정치사는 보여주고 있다. 집권 6개월이 지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강한 리더십이미지를 심어준 것으로 평가받고있다. 강한 리더십이 경제회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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