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급락·고유가' 현대·기아車 비상경영 돌입
현대ㆍ기아차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최근 환율급락과 고유가 추세 등으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각 계열사에 자율적인 비상경영 체제 확립을 지시했다고 17일 밝혔다.
정몽구 회장은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비상경영의 일환으로 ▦임직원들의 골프자제와 상하 직원간 스킨십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국내 출장시 항공편 대신 고속전철 이용 ▦해외출장 일수 및 인원 최소화 ▦통신비용 10% 절감 ▦사내 에너지 절감 ▦임직원 대상 원가절감 특별교육 등을 지시한바 있다. 그룹 관계자는 "수출비중이 높은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원화 환율이 달러당 10원씩 떨어지면 약 2,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며 "수출지역 다변화와 유로화, 위엔화 결재 비율을 높이는 등 다각도의 달러 환율 급락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연간 수출액이 약 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18조원 정도가 달러로 결재되고 있다. 또 고유가로 인한 강판 등 자동차 원자재 가격 상승도 경영악재로 떠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ㆍ기아차그룹은 지난달 초안이 마련된 계열사별 '2005년 사업계획'의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초긴축'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는 등 긴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룹의 다른 관계자는 "환율하락 등 최근의 상황을 볼 때 더 이상 특단의 조치를 늦출 수 없어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며 이를 계기로 "외부 환경 변화에 신속 대응하는 기업체질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유지와 품질 경쟁력 강화, 고용 안정 등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동수기자 bestg@sed.co.kr
입력시간 : 2004-11-17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