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불법승계 등으로 재판을 받던 도중 폐수종 증세로 극도로 나빠졌던 이건희(사진) 전 삼성 회장의 건강이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고위 관계자는 24일 “이 전 회장의 건강이 다소나마 나아졌다”며 “일주일에 1~2차례씩 통원치료를 하고 있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6월 말 재판 당시만 해도 폐수종 증세로 입원, “휴정 시간을 자주 달라”고 재판부에 부탁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폐수종은 폐세포에 수분이 축적돼 폐조직 구조가 변화되고 폐활량이 감소돼 호흡곤란이 유발되는 질환으로 폐암 치료 등의 후유증도 한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지난번 재판 당시 한쪽 발이 불편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승지원 자택에서 나오던 중 발목을 겹질렸던 탓일 뿐 특별한 이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도 17일 저녁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부인인 명계춘 여사의 빈소를 조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회장의 안부를 묻는 질문에 “잘 지낸다”고 밝혔다. 이 전 회장은 다만 외부와의 접촉을 가급적 삼간 채 자택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당초 다음달 1일로 예정됐던 삼성 전ㆍ현직 임직원 8명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달 10일로 연기됐다. 이에 따라 이 전무의 출국시기도 상당 기일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