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미 기업 웃음도 잠시…

1분기 순익 증가 불구 매출 저조<br>달러 강세 전망에 실적 악화 될듯

'미국 기업의 올 1ㆍ4분기 순익이 예상을 상회했지만 좋은 소식은 그것으로 끝이다.'(1일 월스트리트저널)

미국 기업의 1ㆍ4분기 순익이 예상을 웃돌았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로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앞으로 기업경영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시퀘스터(예산 자동삭감)의 여파로 미국 경기 회복세가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 실적 악화는 일자리 감축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미국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SJ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상장된 기업 중 현재 340개사의 순익이 공개됐는데 이 중 72%의 순익이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과거 4년 평균치인 70%를 웃도는 것이다. 나머지 160개의 기업도 이 같은 추세의 순익을 발표할 경우 S&P500에 상장된 기업의 순익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6%를 상회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달 8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 어닝시즌 기간 S&P500지수는 1.7% 상승했다.

하지만 매출은 저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WSJ는 현재의 추세대로라면 S&P500 기업의 1ㆍ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0.5% 증가를 크게 밑도는 것이다. 게다가 2.5%의 순익 성장률도 미국 기업의 장기 평균 순익 성장률인 7%에는 크게 못 미치는 것이라는 회의론이 대두하고 있다.


문제는 매출감소의 원인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와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유럽에서는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의 4월 종합 구매자관리지수(PMI) 예비치가 6개월 만에 경기확장 기준선인 50을 밑돌았고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또한 줄줄이 하향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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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WSJ가 65개 기업의 올해 순익 전망치를 분석한 결과 이 중 80%가 기존의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5년 평균치인 61%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RBC캐피털의 톰 포셀리는 "매출이 둔화되면 일자리가 희생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증시의 랠리에도 지장이 예상된다. ING의 최고 투자전략가인 폴 젬스키는 "증시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악화 뉴스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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