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부동산금융 회사로 꼽히는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MK전자 측이 앞으로 시장을 통한 지분 확보 경쟁에도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최윤성(사진) MK전자 사장은 10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지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칸서스 측이 지분을 추가 취득해 최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시장을 통한 추가 지분 확보에도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MK전자는 자회사인 MK인베스트먼트(MKI)와 MKI가 업무집행사원(GP)으로 있는 리딩밸류2호를 통해 지난달 한토신 지분 34.7%(950억원)를 확보하고 지난 4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최대주주 지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경영권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칸서스-소셜미디어99컨소시엄 측이 현재 경영진(아이스텀앤트러스트)이 갖고 있는 한토신 지분 31.4%를 취득할 경우 총 36%를 확보해 MK전자 측을 제치고 최대주주에 올라선다. 이렇게 되면 1% 안팎의 지분을 놓고 양측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
최 사장은 "한국토지신탁의 경영권을 가진 아이스텀 측에 조만간 최대주주의 자격으로 임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할 것"이라며 "만일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땐 법적인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는 MK전자 측이 일단 최대주주 지위를 우선 확보한 만큼 사실상 경영권 확보를 위한 마무리 작업에 나서겠다는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한토신의 주가는 부동산 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40%에 가까운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다 경영권 분쟁 모멘텀까지 부각되며 연초 1,200원 선에서 최근 1,700원대까지 올라섰다.
최 사장은 "칸서스의 경우 인수자금 대출 만료 기간이 이달 말까지라는 점에서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투자자들이 얼마나 용인해줄지 의문"이라며 "현실적으로 전략적 투자자에 가까운 MK전자가 경영권을 가져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칸서스 측은 "현재 지분 추가 확보를 위해 아이스텀 측과 협상을 계속 진행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쳐 지분 확보가 끝나면 공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