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사장단 인사 의미]해외경력자 중용 “글로벌 경쟁력 확보”

삼성의 올 사장단 인사는 해외 근무경력이 많은 CEO를 중용, 그룹의 경영 화두인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또 지난해 사회적 물의를 빚거나 실적이 나쁜 금융 계열사들의 CEO를 대거 교체하고, 삼성카드 사장에 그룹에서 재무분야의 달인으로 꼽히는 유석렬 삼성생명 사장을 이동시킨 것이 눈에 띈다. 이와 함께 승진자 상당수가 50대 초반으로 구성,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다. ◇인사에서도 제2ㆍ제3의 삼성 건설= 안홍진 삼성구조조정본부 상무는 이번인사에 대해 “제2ㆍ제3의 삼성을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승진자 9명중 6명(양인모 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이현봉 국내영업사업부사장, 김인 삼성SDS 사장, 이석재 삼성코닝정밀유리사장, 이만수 호텔신라사장, 김상기 삼성벤처투자사장)이 해외 주재원이나 지사장 출신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영업과 마케팅 전문가인 이상현 사장을 공석중이던 중국본사 사장에 내정한 것이 돋보인다. 이 사장은 앞으로 중국내 내수판매와 유통채널 정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실적 반영 뚜렷 = 올해 승진폭은 지난해(2명)에 비해 훨씬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그룹 전체로 15조원을 넘는 흑자를 낸 점을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역시 실적이 좋았던 지난 2000년의 14명에 비하면 적어 중폭으로 평가된다. CEO 승진숫자에 실적이 그대로 반영된 셈. 이는 계열사별 인사 현황에서도 반영됐다.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이경우 삼성카드 사장 등 6명의 사장이 경질됐다. 대신 실적이 좋지 않은 곳엔 그룹의 전문 경영인을 수혈시켰다. 삼성의 대표적 재무통인 유석렬 사장이 카드로 간 것이나, 호텔신라의 구조조정을 충실히 완수한 허태학 사장을 삼성석유화학 사장으로 발령낸 것도 결국은 과거의 실적과 경험을 충분히 살리라는 뜻을 담았다고 삼성 관계자는 설명했다. ◇세대교체와 안정, 동시 포석 = 이번 인사를 앞두고 가장 관심을 모았던 것중 하나가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사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거취. 두 사람은 결국 유임됐다. 삼성은 대신 해외파 대부분을 50대 초반(김인사장ㆍ53, 이석재사장ㆍ54, 이만수 52세 등)으로 구성, 세대교체를 이끌어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정권 교체기인데다 국내외 경제가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글로벌 경쟁력을 위한 역동성과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신구조화를 꾀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첨단 기술과 영업 등 이른바 `야전 사령관`들을 대거 발탁한 것도 눈에 띄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는 14일 발표될 임원인사에서 상무로 승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기기자 youngh@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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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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