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외규장각 도서 145년만에 돌아온다

韓·佛 합의문 공식 서명…297권 이르면 3월 반환

지난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에 약탈된 외규장각 도서 297권이 이르면 3월 14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다. 돌아온 외규장각 도서는 오는 7월께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외교통상부는 7일 박흥신 주프랑스 대사와 폴 장 오르티즈 프랑스 외교부 아태국장이 외규장각 도서 297권을 반환하는 내용의 정부 간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자정 공식 서명이 이뤄졌으며 구체적인 내용은 지난해 11월 이명박 대통령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주요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의 합의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환 방식은 5년 단위 자동 대여갱신으로 양국은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도서를 5월31일 이전에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관한다는 데 합의했다. 특히 정부는 외규장각 도서에 대한 프랑스 측의 디지털화 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3월 말 첫 반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환은 항공편으로 2∼3차례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국립중앙박물관 측은 이달 중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대표단을 파견해 구체적인 반환 일정과 운반과 보관 등 기술적인 사항에 대한 공식 교섭에 착수할 방침이다. 이번에 반환되는 도서는 1993년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이 한국에 돌려준 휘경원원소도감의궤 외에 프랑스 국립도서관이 보관 중인 297권으로 모두 원본이고 이 중 30권은 유일본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구체적 사안에 대해 협상이 이뤄져왔으며 양측은 정부 간 합의문에 서명할 것”이라며 “5년 단위의 갱신 가능한 대여 형식으로 사실상 외규장각 도서가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은 2011년 주요 전시일정으로 7월18일부터 9월18일까지 2개월간 미술부 특별전시로 ‘해외 문화재 특별전’을 마련했으며 이 전시의 주요 유물이 바로 외규장각 도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1978년 프랑스국립도서관에서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지 33년, 1991년 11월 한국과 프랑스 간 반환 협상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도서 반환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됐다. 한편 외규장각 도서는 조선시대 풍습을 묘사한 문서로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를 침범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약탈당했다. 이번 협정 서명에 따라 외규장각 도서는 145년 만에 한국 땅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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