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발렌타인데이 맞이 공연무대 풍성

20여년전 발렌타인데이가 우리나라에 첫 소개되었을때만해도 우리 사회는 여성의 욕구와 그것의 표현에 지나치게 업압적이었고 인색했다. 그래서 1년에 단 하루 여성에게 고백의 기회를 허용한다는 취지의 발렌타인데이는 `국적 불명`이라는 비난의 와중에도 빠르게 자리를 잡아갔다. 상업화된 날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도 우리 일상으로 들어와 연인들간의 특별한 날로 자리잡았다. 요즘엔 빼빼로 데이, 장미데이, 무비 데이 등 `무슨 날`들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기억하지 못하는 때도 있어서 자칫 잘못하다가는 애인을 토라지게 만드는 빌미가 되기도 한다. 올해도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각종 콘서트와 공연이 잇따른다. 상술의 마법에 걸려 초콜릿 한 상자만을 달랑 선물하기 보다 공연장을 찾아 사랑 고백을 하면 어떨까. 우선 올해로 3회째 이어지는 ㈜PMG코리아의 발렌타인데이 콘서트 `The Most Romantic`이 14일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린다. 이 콘서트의 특징은 영상프로포즈를 연다는 것이다. 지난 공연에서는 영상 프로포즈 참가자 중 다수의 커플이 사랑의 결실을 맺었다. 그중 가장 애절한 사연의 주인공이었던 커플을 다시 무대에 초대, 그들의 러브스토리를 직접 듣는 기회가 마련된다. 출연진은 특유의 재치와 입담, 감성적인 발라드로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김현철, 시간이 흐를수록 향기가 더하는 애절하고 호소력 있는 목소리의 박기영, 언제나 소년 같은 섬세한 감성과 감미로운 R&B 창법의 조화가 아름다운 조규찬 등이다. 특히 이번공연에는 한동안 음반 준비로 활동을 하지 못한 박기영씨가 갖는 오랜만에 라이브 공연이며, 락커가 아닌 감미로운 발라드 열창으로 그녀만의 분위기를 연출할 것이다. 또 한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레인의 피아노 연주가 공연 오프닝을 장식한다. 미야자키 감독의 `원령공주(Mononoke Hime)` 마지막 부분에서 흘러나오는 강렬하면서도 평온하고 그리고 청아한 음악을 기억하는가.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국내에 와서 그 주제곡을 직접 부른다. 카운터테너 `요시카즈 메라의 발렌타인 콘서트`가 14일 예술의전당콘서트홀에서다. 40인조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가 함께 하는 이번 공연은 뮤지컬 `미녀와 야수`ㅏ주제곡을 비롯한 달콤한 사랑 노래들로 꾸며진다. 그가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음반 `로망스`를 통해서다. 휴대폰 광고에도 메라가 부른 헨델의 `라르고`가 삽입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뉴에이지 음악을 얘기할 때 항상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이름의 주인공 이사오 사사키와 이루마. 그들이 한 무대에 선다. 12일 울산 현대예술관, 13일 서울 예술의전당콘서트홀, 14일 제주신라호텔에서 `이사오 사사키 & 이루마의 러브 에피소드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공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진정한 조인트 콘서트의 의미를 살리기위해 사랑에 빠진 남녀의 심리라는 대 주제가 두 뮤지션을 묶어 줄 예정이다. 1,2부로 각각 연주하며 3부에서는 둘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명성황후`의 2대 주역으로 잘 알려진 `소프라노 김원정의 발렌타인 콘서트`도 있다. 국내 처음으로 조지 거쉰의 `18 Songs Book`를 노래한다. 김원정씨는 거쉰 자신이 편곡한 것을 음 하나도 바꾸지 않고 연주하고 직접 가사를 설명하고 곡 해설을 해 딱딱한 성악 콘서트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공연은 13일 금호아트홀에서다. 또한 기존공연장에서도 발렌타인주간을 만들어 연인들의 눈길을 잡는 것도 있다. 뮤지컬 `페임`을 제작한 에이콤은 10일부터 15일을 발렌타인 주간으로 이벤트를 연다. `발렌타인 패키지 티켓` `13일의 금요일, 엽기 커플을 찾아라` `나도 스타가 될거야` `초콜릿 비가 떨어진다`등의 내용으로 각종 행사를 진행한다. 22일까지 올림픽공원내 한얼광장에 설치된 빅탑 씨어터에서 3차 공연중인 `페임`은 예비스타를 꿈꾸는 젊은이들의 꿈과 열정을 그린 것으로 주, 조연 모두가 고른 연기와 노래를 펼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는다. 카르멘 역을 맡은 쏘냐가 5일 공연직후 과로로 인한 탈진으로 병원 입원중으로 당분간 더블캐스팅의 다른 한사람인 김소향이 계속 출연하게 된다. <박연우기자 y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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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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