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청와대 「국민신당」 지원설 공방

◎“창당자금 공개하라”에 “흑색선전 고발” 맞대응/신한국·국민회의 ‘이인제 때리기’/신당선 “현철씨 인맥있다면 출당”정치권이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 의혹을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신한국당과 국민회의는 6일 『청와대의 국민신당 창당자금 지원이 사실로 드러났고 청와대가 이인제후보 지원문서를 작성, 이후보에게 전달했다』며 『국민신당 창당자금 공개와 청와대 관련인사 문책, 국민신당의 김현철씨 인맥을 모두 철수해야한다』고 비난 강도를 높였다. 반면 청와대와 국민신당은 『흑색선전을 하고 있는 신한국당과 국민회의 당직자를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국민신당은 특히 청와대 2백억원 제공설을 주장한 국민회의 김민석부대변인을 허위사실 유포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으며 청와대 유재호총무수석도 구체적인 증서를 제시하지않으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번 대선정국에서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 파문이 상당기간 이어져 최근 새롭게 급부상하고있는 이인제 후보에 적지않은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신한국당 이회창 후보측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진영은 신한국당 이후보를 크게 따돌리면서 DJ를 바짝 쫓고있는 국민신당 「이인제 때리기」에 공동보조를 맞추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신한국당은 이날 고위대책회의에서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을 집중 거론하는 등 최근 발생하고 있는 당 분열 충격을 막기 위한 국면전환의 계기로 삼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신한국당 이사철 대변인은 고위대책회의가 끝난 뒤 성명을 통해 『이원종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최근 모 유력재벌그룹을 방문해 이인제씨를 위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며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유력재벌 임원이 이같은 사실을 제보했다』고 주장했다. 이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유재호 총무수석이 청와대내 민주계 비서관과 행정관들을 모아 이인제 후보지원책을 논의한 뒤 문서를 만들어 이후보에게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국민회의는 이날도 국민신당 창당자금과 김영삼 대통령의 선거개입의혹에 대한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않고 청와대 관계자 문책과 국민신당의 현철씨 인맥 즉각 철수를 요구했다. 국민회의 추미애 의원은 이날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 자신에게 입수된 제보를 근거로 『부산에 있는 동방주택 사장 이영복씨가 초고층 아파트 건설사업권을 제3자에게 양도하는 과정에서 수백억원 중 일부가 모 대선후보의 경선자금과 신당창당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주장했다. 추의원은 『부산시내에는 신한국당 특정계파의 일부 정치인들이 이씨와 결탁, 역대 시장에게 압력을 가해 용도지역 변경과 아파트 건설사업의 사전 결정을 받아냈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며 정치권 개입의혹을 제기했다. 이와는 별도로 국민회의 유종필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는 국민신당 창당자금 1백억원과 관련, 현철씨가 사회환원을 약속했다 파기한 「70억원 불법모금자금」에 주목한다』며 『신당 창당 시점과 현철씨 석방, 현철인맥 신당 대거 참여 등 현철씨와 이인제후보간 여러 관계에 비춰 현철씨의 헌납약속 파기는 국민신당과 불가분의 관계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창당자금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국민신당은 이에대해 정면대응하겠다는 태세다. 국민신당은 이날 이만섭 총재의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2백억원 수수설」을 유포한 신한국당 구범회, 국민회의 김민석 부대변인을 오늘이라도 형사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 막 출발한 정당의 창당대회를 헐뜯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김대중총재는 돈 이야기를 할 자격이 없고 신한국당에 대해서도 할 말은 많지만 한때 몸담은 정당인 만큼 참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신당은 이와함께 창당자금 지원내역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한편 현철씨 인맥이 있다면 출당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청와대의 국민신당 지원설 의혹은 구체적인 자료가 제시되지 않는 한 대권장악을 위한 정략적 차원의 정치공방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우세하다.<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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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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