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디액션 나체동영상 유출 충격… 유출 알고 대인기피증

"철없던 시절" 눈물의 후회<br>전여친과 알몸 애무 등 담겨… "밤잠 못자고 너무 두려웠다"



그룹 언터쳐블의 멤버 디액션이 과거 여자 친구와의 사생활이 담긴 동영상이 유출됐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디액션과 여자친구는 옷을 벗은 채 농도 깊은 키스와 애정 표현을 하고 있다. 여자친구와 비밀스런 모습이 담긴 이 영상은 온갖 선정적인 어구로 포장돼 수많은 P2P 사이트를 장식했다. 성인사이트의 모집광고를 방불케 하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공개됐다. 디액션은 지난해 3월 해킹 및 영상 유포 사실을 접한 후 1년 동안 대인기피증에 걸릴 정도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스포츠한국은 1년 넘게 이 동영상과 관련된 취재를 하면서 디액션과 나눴던 대화를 토대로 그의 속마음을 정리해 봤다. # 2009년 3월 디액션은 전 여자 친구와 찍은 영상이 유출된 사실을 접했다. 친구와 지인들이 불법 다운로드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을 보고 그에게 전했다. 디액션은 이내 소속사인 TS엔터테인먼트에 사실을 알렸다. 해당 게시물이 급속도로 퍼지고 디액션과 전 여자친구에 대해 인신공격을 하는 악의적인 댓글이 올랐다. 디액션은 "철없던 시절 여자 친구와 장난스럽게 찍었던 영상이 이렇게 큰일이 될 줄 몰랐다. 내 전부인 음악마저 하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더욱이 남자로서도 견디기 힘든 상황을 일반인이 그 친구가 겪게 되는 게 더 걱정이었다"며 당시 눈물을 보였다. # 2009년 5월 해당 게시물이 P2P 사이트에서 급속도로 퍼졌다. TS엔터테인먼트 측은 사이버수사대에 사건을 접수했다. 당시 디액션은 언터쳐블 멤버와 팬에 대한 죄송함과 전 여자 친구에 대한 걱정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디액션은 "가족에게 죄송했다. 외출도 하지 못했고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더이상 무대에 설 자신이 없었다. 결국 보다 못한 친구가 나를 데리고 지리산을 가기도 했다. 가족과 친구들의 응원 덕에 조금씩 마음을 안정시키고 생활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당시 인터뷰서 밝혔다. # 2009년 11월 경찰은 유포자 80여 명 중 악의적이고 인신공격의 의도를 띤 20명의 유포자를 구속 처리하겠다는 결과를 전해 왔다. 이로써 디액션과 해당 소속사는 이 사안에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하지만 디액션과 소속사는 이들 20명을 고발하는 대신 선처하기로 했다. 대부분이 학생이나 무직자였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자는 의미에서다. 디액션은 당시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빌미를 제공한 것은 나란 걸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재미와 유흥 때문에 불법적인 경로로 나와 가족의 인생을 망치려 했다. 정말 미웠다. 그렇지만 팬이 나를 믿고 기회를 줬던 것처럼 나도 이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찰에 고소를 취하하고 선처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 2010년 2월 싱글을 발표하기 전. 경찰 수사가 마무리됐지만 디액션의 마음에는 상처가 있었다. 활동 중에 다시 이 일이 불거질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디액션은 많이 위축된 모습으로 기자를 만났다. 디액션은 당시 스포츠한국과 인터뷰서 "해당 영상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밤잠을 이룰 수 없었다. 무대에 서기 전까지 늘 불안했다. 힘들어 하는 나를 멤버 슬리피와 팬들이 믿어 줬다. 팬 중에는 영상이 존재한다는 걸 아는 팬도 힘을 내라고 응원해 줬다. 포기하지 않기로 하고 무대에 올랐다"고 말했다. # 2010년 3월 앨범 활동은 성공적이었다. 언터쳐블은 타이틀곡 <가슴에 살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성공적인 활동은 디액션에게 자신감을 되찾게 해줬다. 디액션은 당시 "앞으로 더욱 좋은 음악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웃음이 없던 지난 1년과는 달리 조금은 생기를 되찾고 있었다. 디액션은 모든 앨범 활동을 마친 지 이틀 만에 다시 소식을 접하게 됐다. "지난 1년간 늘 가슴 속에 터지기 전 폭탄을 안고 사는 기분이었다. 지금도 마음이 아프고 죄송하다. 많은 분에게 심려를 끼쳐 드렸다. 내 잘못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고 갈 몫이다. 믿어주고 응원해 준 팬에게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 디액션은 22일 현재 집에 머물며 반성의 시간을 갖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단 한 순간도 마음에서 내려 놓지 못한 일이었기에 이 일에 대한 충격은 덜한 것으로 알려진다. 디액션의 소속사 관계자는 "가장 힘든 사람은 자신일 텐데, 사무실과 멤버 슬리피를 더 걱정하고 있다. 걱정하는 지인의 전화도 잘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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