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12월 8일] 감사(感謝) 바이러스

행복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이지만 그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다. 행복은 객관적인 실체가 아닌 느끼는 감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조건은 다르더라도 행복을 느끼는 공통분모는 ‘만족’이다. 그리고 만족의 가장 일반적인 표현은 ‘감사(感謝)’라 할 수 있다. 학창시절 선생님께서는 밥을 먹기 전 부모님은 물론 농부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가지라고 가르치셨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는 그의 저서 ‘국부론’에서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은 고깃집ㆍ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기심 때문이라고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결국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서로 이익을 추구하는 경제활동의 결과이므로 농부에게 감사할 필요는 없는 셈이 된다. 이것을 더욱 확장하면 거의 모든 일상에서 우리는 감사할 대상을 찾기 어려워진다. 정말 세상은 개인들의 이기심만이 모여 돌아가는 곳일까. 비록 농부들의 노동이 생존을 위한 경제활동이지만 그 쌀로 지은 밥을 통해 우리가 얻은 기분 좋은 배부름을 단순히 그들이 가진 이기심의 결과로만 볼 수는 없다. 선생님들이 돈을 벌기 위해 학생들을 가르치지만 그 속에서 학생들의 지식과 인성이 성숙해진다. 농부와 선생님들의 헌신을 자본주의적 이기심, 경제논리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마음을 조금만 더 크게 열고 긍정적으로 보면 우리를 감동시키는 일과 감사해야 할 일들은 얼마든지 있다. 흔히 감사하는 마음은 성공한 결과로 생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공했기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감사하는 마음은 긍정의 힘을 바탕으로 행복감과 자신감 있는 태도로 나타나며 다른 사람들로부터 매력적인 사람으로 인정받도록 만든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감사하는 태도가 전염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데버러 노빌은 ‘감사의 힘’이라는 책에서 감사하는 태도는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 해준다고 했다. 이제 한 해를 마무리할 시기이다. 지금의 자신을 돌아보며 감사할 일들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고마운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기에 좋은 때이다. 항상 감사하는 ‘감사 바이러스’는 어느 순간 자신을 변화시킬 것이다. 그리고 사회 전체로 퍼져나가 경제위기의 어둠 속에서도 내일을 향한 희망의 빛과 용기를 함께 나눠 진정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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