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직없는 조직력' 디지털 집단지성의 힘!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클레이 서키 지음, 갤리온 펴냄)<br>■파워풀 타임스(이몬 켈리 지음, 럭스미디어 펴냄)<br>인터넷·휴대폰 등으로 무장 조직 결성·유지비용 최소화<br>단순 정보 수용자서 벗어나 직접 생산·유통까지도 맡아





최근 뉴욕에서는 택시에 놓고 내린 고가의 핸드폰을 찾기위해 인터넷을 이용한 사례가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사람은 핸드폰을 갖고 있는 사람이 10대 히스패닉 미혼모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녀가 핸드폰을 순순히 되돌려주지 않자 핸드폰 주인은 인터넷에 그 미혼모의 신상정보와 주변인물에 관련된 정보를 추적해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올렸다. 이 문제는 인종갈등이라는 미국 사회의 뇌관을 건드리면서 일파만파로 커져 뉴욕 타임스 등 주요 언론 60여개가 취재할 정도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1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다녀간 인터넷 사이트로 인해 급기야 그 미혼모는 체포됐고, 그는 핸드폰을 찾았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의 무단 공개, 핸드폰을 돌려주지 않은 미혼모의 비양심적인 행동 등을 놓고 벌어진 토론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특정 언론사 몇몇에 의해 여론이 형성되던 시대는 이미 역사가 됐다. 정보의 수용자였던 개인이 이제는 직접 정보의 생산과 유통까지 맡고 있으며, 기업이 제작한 상품을 얌전히 쓰기만 했던 소비자는 불만사항을 조직적으로 대응하며 기업에 맞서고 있다. 세상은 바뀌었으나,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가 공존하는 오늘의 사회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 책이 잇달아 번역, 출간됐다. 클레이 서키 뉴욕대 인터액티브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 교수는 ‘코즈의 정리(Coase Theorem)’ 즉, 사회적 행동이 집단성을 띨 경우 조직 결성과 유지 비용이 목표와 성과보다 경제적이어야 한다는 개념을 근거로 들며 새로운 사회적인 도구의 등장으로 조직결성과 유지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인터넷ㆍ휴대폰ㆍ메신저ㆍ블로그ㆍ메일링 등이 새로운 사회적 도구의 좋은 사례다. 저자는 최근 인터넷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중의 움직임을 ‘조직없는 조직력(the power of organizing without orginazation)’이라고 정의를 내린다. 기업의 횡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소비자들, 브리태니커보다 더 강력한 백과사전 위키피디아를 자발적으로 만드는 성과를 도출해 내는 대중이 오늘의 사회를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 특히 저자는 조직 혹은 배후가 없으면 불가능했던 일이 이제는 조직 없이도 더 강력한 조직력을 발휘하는 변화에 예의주시한다. 저자는 그 특성을 ‘끌리고 쏠리고 들끓다’로 정의내리고 있다. ‘파워풀 타임스’는 컨설팅 회사 ‘모니터그룹’ 내 글로벌비즈니스네트워크(GBN)의 최고경영자(CEO)인 저자가 향후 10년을 예측한 로드맵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탄생한 무형의 경제로 유형의 물리적 인프라에 의존하는 선진국 경제는 큰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또 인터넷 활용으로 사회적 투명성이 요구돼 이를 유지하기 위해 위성 등 다양한 도구가 등장해 사회적 비용이 지나치게 늘어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그 밖에도 세계 군사력, 종교, 지구 등 다양한 분야의 미래를 전망하고 이를 바탕으로 세가지 시나리오를 도출한다. 하나는 미국이 지금보다 더 강력한 나라로 성장해 세계를 다시 한번 손아귀에 넣는다는 것, 두번째는 미국의 파워가 패치워크식으로 조각조각 흩어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 등 기존 권력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의 등장 등이다. 어떤 사회로 바뀌든 저자는 시장기반 경영과 윤리경영이라는 큰 테두리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이를 바탕으로 윈-윈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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