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부품연구원 "3D시장 선점" 영상·음향기술 개발 박차

중기·벤처에 年20~30건 기술이전 상용화 유도<br>IT핵 심'그린+융합 전략품목' 개발·R&D에 주력

전자부품연구원(KETI)은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이전해 상용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소·벤처 기업에 대한 기술혁신도 꾀하고 있다. KETI의 한 연구원이 융합부품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 국내 중견기업 케이피엠테크는 지난달 전류를 흘려 보내 피부에 직접 영양분을 침투시키는 전류화장품 '뷰티온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전자부품연구원(KETI)에서 이온영동법(Iontophoresis) 을 적용한 전류화장품 응용기술을 도입한 후 나노기술을 더해 전류화장품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기술 대가는 정액 1억5,000만원에다 제품 매출액의 3%를 지급하는 조건이다. #2. 광학필름 전문제조업체인 신화인터텍은 지난해 KETI가 자체개발로 확보한 탄소나노튜브(CNT) 투명전극 후처리 공정기술을 이전 받았다. 이 기술은 스마트폰 터치패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전자파 차단필름 등 제품 외에도 CNT가 후처리 공정된 유리에 전류를 통하게 하면 겨울철 내열창, 자동차의 열선 없는 유리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이전 받은 기술과 개발된 시제품에 대해 수요 평가와 보완과정을 거쳐 조기 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KETI는 중소ㆍ벤처 기업 기술혁신 및 활성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을 개발하고 개발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넘겨 상용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KETI는 매년 20~30건의 기술이전을 통해 기술사업화를 돕고 있다. 또 지금까지 한국형 케이블TV(CATV), 유럽형 이동통신(GSM)방식의 휴대폰, 모바일 TV 등의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전자산업 육성 및 신산업 창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최평락 KETI 원장은 "전자산업의 핵심부품에서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이고 유기적인 기술개발로 산업기술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며 "특히 단순한 연구개발에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 결과를 기업의 기술경쟁력과 연계해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을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목표는 3D기술 선점=영화 아바타의 열풍이 지속되면서 올해 정보기술(IT) 분야의 핵심 중 하나로 '3D(3차원 입체영상)'가 떠올랐다. KETI 역시 정보통신미디어 연구분야 및 시스템반도체 연구본부를 중심으로 3D 입체음향, 영상, 3D 터치기술 등에 대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3D 영상ㆍ코덱은 마치 영상이 제작되는 장소에 있는 듯한 생동감 및 현실감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영상기술이다. 3D 실감 사용자환경(UI)은 3D 영상을 촉감센서를 통해 손으로 만지거나 조작할 수 있도록 해 높은 가상 현실감과 몰입감을 제공한다. 3D 입체음향은 현장의 원음을 그대로 재현하는 실감형 서라운드 음향기술이다. IT 분야의 시장 선점효과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연구원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다. 앞으로 3D 기술은 정보기기, 모바일 단말기, 의료, 교육, 전자부품 등 전산업에서 파급력을 발휘해 기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KETI는 이미 지난해 허공에 3D 영상을 띄우고 이 영상에 손가락을 대는 것만으로 영상 및 가전기기를 조작할 수 있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허공에서 보여지는 축구공을 실제로 차거나 공간 영상에 투영돼 날아오는 테니스 공을 실제 라켓을 들고 휘두르는 것이다. ◇중소기업 지원도 적극 나서=KETI는 인력ㆍ장비 등 인프라와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중소ㆍ벤처 기업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평균 400여개의 공동연구를 중소기업과 진행했다. 특히 기술개발→신뢰성시험ㆍ평가ㆍ예측→투자유치ㆍ마케팅→창업보육ㆍ인력양성→전문정보 제공으로 이어지는 토털 솔루션 지원체계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창업에서부터 벤처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이바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KETI는 기업 현장 방문을 확대하고 해당 기업에 연구원 파견, 시험장비 활용, 신뢰성 향상 등의 맞춤형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IT기업협회 등 유관단체와의 사업화 연계 프로그램을 마련해 특허ㆍ표준 등 서비스 자문, 벤처캐피털(VC)과의 연대를 통한 투자유치 등도 진행한다. 이외에도 대ㆍ중소 기업 상생협력 지원, 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1인 1사 지도담당관제' 운영, 기술혁신네트워크 구축ㆍ운영, 신기술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전자정보센터(EIC) 운영 및 기술세미나 등을 시행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저탄소 녹색성장 시대를 맞아 IT의 역할은 더욱 부각된다. IT기기 고효율화, 생산공정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 등 IT기술이 IT에 대한 자체적인 그린화 못지 않게 가정ㆍ산업 등 사회 각 분야의 에너지 효율을 제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KETI는 올해'IT 그린화(Green of IT)'와 'IT에 의한 그린화(Green by IT)' 등 두 가지를 또 다른 중점과제로 삼고 녹색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부품의 저전력화 및 냉장고 등 전자제품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는 모터의 고효율화, 친환경 전기자동차용 이차전지 및 박막형 태양전지 기술개발, 발광다이오드(LED) 등 친환경 그린IT 기술개발 등이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대기전력 절감기술을 개발해 국제표준안으로 채택되는 쾌거를 이뤘다. 최 원장은 "그린과 융합의 키워드가 IT분야에서 핵심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그린ㆍ융합 분야 신산업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상용 기반 전략품목 개발과 원천형 연구개발(R&D)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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