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성추행 파문을 일으켰던 최연희 의원이 20일 “법의 판단에 따르겠다”며 여야의 의원직 사퇴 요구에 불응할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주 동아일보 기자분들이 나를 검찰에 고발했다고 들었다”며 이같이 밝히고 “나에 대한 판단을 그 때까지만이라도 잠시 유보해 줄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사자인 여기자 등과 최 의원간 법정 공방이 불가피해졌다.
최 의원은 이와 더불어 당사자 및 국민들에게 공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최 의원은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켜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저를 아껴주신 지역 주민들께도 용서를 빈다”며 “무엇보다 당사자인 여기자분에 대해 아무리 술자리에서의 과음 상태라 하더라도 견디기 힘든 어려움을 드린 것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동료 의원들에 의해 사퇴촉구결의안이 발의됐다는 사실도 들었다. 왜 정치를 시작했는지 후회된다”며 한나라당에 대한 서운함도 간접 표시했다. 한나라당은 최 의원의 법적 대응 방침에 당혹스러워 하는 표정이 역력하다.
이계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최 의원이 탈당한 만큼 한나라당으로서는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자칫 이 문제가 장기화되면서 지방선거 등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한편 최 의원은 미리 준비해 온 회견문을 10여분간 낭독한 뒤 질문도 받지 않고 서둘러 회견장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