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천문연구원이 연세대ㆍ탐라대에 이어 울산대에 직경 21m짜리 전파망원경을 갖춘 천문대를 준공,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관측망을 구축했다.
천문연구원은 지난 2001년부터 380억원을 들여 3곳에 전파망원경을 설치하고 통합 운영, 직경 500㎞에 이르는 거대한 전파망원경의 성능을 구현하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ㆍKorean VLBI Network)'을 구축했다.
이 관측망은 울산에서 한라산 꼭대기에 놓인 쌀의 형태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뛰어나다. 특히 은하 관측에 걸림돌이 됐던 대기권의 수증기를 보정할 수 있는 129㎓의 주파수를 포함해 4개 대역(22ㆍ43ㆍ86ㆍ129㎓)의 주파수를 동시에 채택했다.
천문연은 1∼2개 채널을 갖춘 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의 전파망원경 관측망이 X-레이ㆍ돋보기 수준이라면 우리 관측망은 CTㆍ현미경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김효령 천문연 전파천문연구부 박사는 "한국우주전파관측망 준공으로 우리나라가 세계 천문연구 분야의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며 "명확하고 심도 있는 은하 관측을 가능하게 해 우주 생성의 비밀을 파헤치고 새로운 별을 찾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문연은 오는 2011년부터 일본 관측망과 연계해 직경 2,500㎞급 동아시아 전파관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