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新 역세권 탐방] <12> 영등포 당산·양평동

2·5호선 인접… 9호선 개통 수혜…<br>사통팔달 '트리플 역세권' 으로<br>강북도심·강남·여의도권 전철로 10~20분 거리<br>당산 삼성래미안 4차 평당 2,000만원 '훌쩍'



김포공항에서 시작해 강남 교보생명 사거리까지 서울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지하철 9호선은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한강 물길을 따라 뻗는 노선의 효율성도 그렇지만 노선이 깔리는 주변의 집값과 땅값이 예외없이 ‘상한가’를 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한강 생활권’과 서울 부도심이라는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서울 영등포구 당산ㆍ양평동 일대도 마찬가지다. 동쪽으로는 여의도, 서쪽으로는 목동과 접해 있는 양평ㆍ당산동 지역이 지하철 9호선 개통이 가까워 오면서 서서히 환골탈태를 시작하는 분위기다. 9호선의 위력을 여지없이 체감하고 있는 최대 수혜지역은 지하철 2호선 당산역 주변이다. 당산역에 9호선 환승역이 생기는 데다 약 1km 남쪽으로는 5호선 영등포구청역이 있어 그 중간쯤에 자리잡은 아파트들은 사통팔달의 ‘트리플 역세권’으로 변신하게 된다. 서울의 3대 축인 강북 도심과 강남, 여의도권에 전철로 10~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대중교통망이 완비되는 셈이다. 당산동 일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는 1,400가구 규모의 당산 삼성래미안 4차의 경우 지난 2004년 입주 이후 가격이 꾸준히 올라 현재는 평당 2,000만원을 훌쩍 넘은 상태다. 33평형은 6억2,000만~7억3,000만원, 43평형은 7억7,000만~8억9,000만원, 58평형은 10억8,000만~12억8,000만원이다. 삼성래미안 4차가 먼저 오르면 당산역과 가까운 단지의 순서대로 가격이 따라 오르는 패턴이 지속되고 있다. 한강변에 접한 강마을삼성과 대단지에 속하는 효성 등의 경우 33평형 기준으로 평당 1,300만~1,600만원대의 비교적 높은 시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 규모 단지는 아직 평당 1,000만~1,200만원대인 아파트도 많다. 당산동 삼성래미안 공인 관계자는 “인근 목동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데다 교통이 좋아 꾸준한 수요가 형성되고 있는 지역”이라며 “최근 한달 동안은 전반적 시장침체의 영향으로 매매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당산역을 중심으로 한 상권 역시 지하철 공사의 영향으로 침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대로변 1층에 위치한 10평 상가의 경우 1~2년전 최고 5,000만~6,000만원까지 올랐던 권리금이 요즘은 2,000만~3,000만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변 중개업소들은 9호선 개통 시점이 가까워 올수록 상권도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목동과 당산동 사이에 위치한 양평동의 9호선역 주변도 당산동 만큼은 아니지만 강세를 이어오고 있다. 신설 역사 바로 앞에 위치한 데다 선유도 공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양평 한신의 경우 25평형이 1억8,000만~2억2,000만원, 34평형 3억3,000만~4억원을 부르지만 매물은 거의 없는 편이다. 25평형은 1년 전에 비해 약 2,000만원, 34평형은 7,000만원 이상 올랐다. 양평동 대성공인 관계자는 “주변이 준공업지여서 아직은 정비가 덜 된 상태지만 9호선 개통시기가 다가올수록 중소규모 공장들이 철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양평 한신 주민들은 개통 시점에 34평형이 5억원 정도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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