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기업 "내년 침체 대비 내수부양 필요"

서울경제신문·현대경제硏 공동 조사<br>"최우선 과제는 수익성"<br>23% "비상경영체제 유지"<br>"투자늘리겠다" 43% 그쳐


국내 대기업들은 내년 경영활동의 최우선 과제로 '수익성 향상'을 꼽아 내실 위주의 경영을 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상당수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미국ㆍ유럽의 경기회복 지연과 내수침체에 대비한 방어경영이 내년 산업계의 큰 흐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가 내년에 내수부양과 투자 활성화,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과제로 삼아 경기침체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26일 서울경제신문과 현대경제연구원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67개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기업경영 전망 및 투자현황 조사'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들은 내년에 세계경기 침체와 내수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무리한 외형확장보다 부가가치를 높여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방침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분석에서 응답기업의 52.3%는 내년 경영목표로 '수익성 향상'을 첫 손가락에 꼽았다. 이어 23.1%가 '비상경영체제 유지'라고 답했으며 '매출증대'를 택한 기업은 15.4%에 그쳤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가 진정되기보다 확대 재생산되며 실물을 위축시켜 세계경기 회복을 지연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내년 대기업 투자지수는 157.8로 올 하반기 175.8에 비해 떨어져 기업들의 투자심리 위축을 여실히 보여줬다. 올해보다 내년에 투자를 늘리겠다는 응답은 43.8%에 그쳤다. 아울러 응답기업의 77.9%는 내년 매출목표를 올해보다 높게 잡았지만 매출목표치를 올해보다 1~10% 늘린다는 기업이 42.9%나 돼 큰 폭의 매출확대는 자신 없어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정부가 내수부양(24.8%)과 투자 활성화(16.0%), 물가안정(12.8%), 규제완화(12.0%), 외환시장 안정(9.6%)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임희정 박사는 "올해 불거진 미국과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가 내년에도 이어져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수 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정부에 건전한 내수시장의 터전을 마련해달라는 게 기업들의 공통된 요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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