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로화 통용앞두고 상승기류

금융당국 화폐가치 부양 본격화 효과 분석한 때 달러 당 80센트까지 떨어져 2류 통화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던 유로화가 내년 1월 1일 통용을 앞두고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0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유로화 가치는 전일보다 0.36센트 올랐으며, 엔화에 대해서도 0.35엔 상승했다. 이처럼 유로화가 상승세를 보인 일차적 원인은 중국의 유로화 매입 때문.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2,030억 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유로화 비율을 높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로화를 사들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외환시장에서는 외환보유고 중 유로화 비율이 10%에 달한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이를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중국이 이처럼 유로화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필요시 달러화에 대한 대체 통화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며, 특히 유로화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는 점도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유로화는 올 들어서만 달러화에 대해 6.5%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유로화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유로 금융당국이 유로화의 통용을 앞두고 화폐가치 부양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외환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난 99년 이미 은행간 거래와 증권 거래에 사용되기 시작한 유로화는 유로 지역 법정통화(legal tender)로써 공식 통용되는 내년부터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이 더욱 제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가 안전(安全)한 국제통화로서 확실한 자리 매김을 하기 위해서는 화폐가치 유지를 통한 공신력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 크리스티앙 노이어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채가 최근 유로/달러 환율이 유로화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나 장 클라우드 트리셰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20일 강한 유로가 유럽에 이롭다고 밝힌 것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에서는 유로화 통용 이전 유로화의 평가절상을 위해 유럽 각국의 중앙은행들이 유로화 매입에 적극 나설 것이란 설도 나오고 있다. 정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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