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실업률 28개월만에 최고/1년새 10만명 늘어

◎소비·투자증가율 급격 둔화경기침체의 여파로 실업자가 급증하고 있다. 또 노동법 개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파업사태와 한보그룹 부도의 후유증이 경기하강 국면과 겹치면서 민간 소비와 투자가 급속하게 얼어붙어 경기침체의 장기화와 대량실업에 대한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관련기사 2면>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6년 12월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이 기간 중 계절조정실업률은 2.3%로 전년동월에 비해 0.4%포인트 증가하면서 지난 94년8월 이후 2년4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월중 실업자수는 47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10만명이 늘어난 것으로 공식집계됐다. 경기하강과 기업의 감원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해 12월중 도소매판매는 4.6% 증가에 그쳐 지난 93년 1월의 4.2% 이후 4년여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내수용소비재 출하 증가율도 4.9%로 전월의 6.7%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기업의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돼 국내기계수주 증가율이 0·6%에 그치면서 11월의 29.8%에 비해 크게 둔화됐고 특히 제조업부문은 5.2%나 감소, 93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산업생산은 석유류 수요증가, 화학제품의 수출호조 등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8.9% 증가했으며 재고는 철강 생산둔화,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감소 등으로 올들어 가장 낮은 14.5% 증가에 그쳐 경기하강에 따른 재고조정이 신속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노동법 날치기통과에 항의하는 노동계 총파업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12월중 제조업가동률은 임투파업이 한창이던 지난 6월의 77.8%를 제외하고는 지난 93년 8월(78.5%) 이후 가장 낮은 78.5%를 기록했다. 통계청 박종원통계조사국장은 『경기하강 국면이 뚜렷해지면서 설비투자가 급격히 위축되고 파업에 따른 큰 폭의 생산차질이 우려되는데다 소비가 위축됨에 따라 상반기중 성장률이 크게 떨어지고 실업률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최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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