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성숙한 역사인식을 기대하며

지난 한 주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문제로 나라가 온통 시끄러웠다. 이제 좀 더 성숙한 모습으로 역사인식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역사의 생명은 공정성과 가치중립성에 있다. 역사의 흐름을 놓고 볼 때 각 정권에서 '과(過)'가 있었으면 '공(功)'도 있었다. 정권마다 시시비비가 있어 왔다. 그래서 이조 시대 사관들은 성품이 강직하고 설사 왕이라고 해도 그들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공정성이 보장된 상태에서 사료가 작성됐다. 현대사를 기술하는 사학자나 선생님들에게도 이와 같은 공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어쩌면 지금 제기된 역사 교과서 문제로 인해 앞으로 정권홍보차원의 어색한 내용들이 여과 없이 수록되는 낯뜨거운 일은 없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지금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책임소재를 놓고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문제 규명을 위해 국회교육위원회에서 '역사교과서 진상조사 소위원회'가 구성됐다. 뒤늦게나마 교육부가 향후 교과서 집필 지침에 현 정권부분은 제외시킬 것을 검토 중이라 하니 다행이라 생각된다. 현재와 같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집필지침과 심사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 검정도서의 경우 어떤 책은 현 김대중 정부의 긍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어 교과서가 나갔는데 이후 제작된 교과서에는 비리로 얼룩진 게이트 정국이니 하는 부정적인 내용이 추가 되어 배포 될 것이다. 이러한 경우 교과서는 수시로 바뀌어야 하고, 결국 미래 세대에 혼란을 가중시킬 것이다. 향후 심사 위원들을 선정할 때도 신중하게 선정해야 한다. 앞으로는 심사위원들을 심사 후 공개하도록 하고 그 부분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 기피한다면 심사위원 공모도 고려해 볼 사안이다. 역사 앞에 무한한 정권은 없다. 정권을 핵심적으로 이끌었던 사람들은 사학자들의 평가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누구나 승복할 있는 객관적 진실이 더욱 요구된다.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통해 우리는 살아 숨쉬는 정의를 느끼고 이를 거울삼아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가꾸어 갈 수 있다. /박창달 (한나라당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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