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출신 인재들 신수종 산업서 '인생 2막'

'삼성맨' 강신장 세라젬 CEO 등 바이오업계 임원급 이직 잇따라<br>다른 영업·마케팅 능력 발휘 경쟁력 강화·매출 신장에 앞장

강신장 대표

황순하 부사장

황민하 대표

최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견 바이오 및 의료기기업계에 대기업 출신 인재들이 줄줄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주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오래 몸담은 임원급 인사들로, 신수종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바이오ㆍ의료기기분야에서'인생 제2막'을 설계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 업체인 메디포스트는 올초 동양생명에서 이장원 전무를 영입했다. 메타바이오메드에서 영업ㆍ마케팅을 총괄하고 있는 이 전무는 방카슈랑스 영업을 총괄하며 동양생명을 업계 2위의 보험회사에 올려놓는 등 남다른 영업능력을 인정 받았다. 메디포스트는 이 전무 영입 이후 올해 흑자 전환과 40% 가량의 매출 신장을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바이오산업이 자동차나 반도체 이상의 국가기간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특히 신성장 산업인 만큼 역량을 최대한 펼쳐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기기 제조업체인 세라젬 역시 올초 삼성경제연구원 강신장 지식경영실장을 CEO(전문경영인)로 영입하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강 사장은 26년 동안 삼성인력개발원, 회장비서실, 구조조정본부, 삼성경제연구소를 삼성경제연구원에 재직했던 전형적인 '삼성맨'이다. 그는 특히 연구원시절 'SERI CEO'를 기획해 1만명의 CEO회원을 유치한 영업의 달인으로 꼽힌다. 강 사장은 세라젬으로 옮긴 이후 명사초청 특강프로그램인 '테라로사', 직원들의 미술 창작 시간인 '세라젬 아트페어' 등을 잇따라 도입하며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세라젬을 '한국의 애플'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은 또 기아자동차와 대우자동차판매를 거쳐 GE코리아에서 신규사업을 총괄하던 황순하 전무를 기획조정본부장 겸 부사장으로, LG전자에서 R&D기획 및 상품 기획 업무를 두루 거친 송한림 상무를 상품기획 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했다. 그간 전체 매출의 90%를 해외에서 거둬들이던 세라젬은 국내 굴지의 경영진들로 구성된 라인업을 갖추고 내년에 내수 시장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세라젬의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인정받은 세라젬의 기술력과 출중한 경영진들의 마케팅 능력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년부터 내수시장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ㅏ. 황민하 코트라 부사장 역시 올초 의료용소재전문기업인 메타바이오메드로 자리를 옮겨 회사의 신사업부문인 실버용품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그는 신생 의료소재 기업에 대한 인수ㆍ합병(M&A) 및 국내 제약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경쟁력 확보방안에도 관심이 많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세종 선임연구위원은 "대기업 인력의 이전현상은 그만큼 해당 산업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신수종 산업의 부상 및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등과 맞물려 대기업에서 경영 노하우를 축적해온 인력들의 이동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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